[문화 톡] 사랑의 김장 나누기 및 자원봉사 축제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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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사랑의 김장 나누기 및 자원봉사 축제 한마당

김용복 /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7-12-17 11:07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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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밭사랑', '사랑의먹거리나눔운동본부', '다비다여성자원봉사회', '한국소비자교육원 대전광역지부' 등 많은 단체들은 지난 11월 30일 회원들 300여 명이 대전 서구 만년동 평송청소년문화센터 광장에 모여 '제19회 사랑의 김장 나누기 및 자원봉사 축제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19번째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주관단체인 사단법인 한밭사랑 (이사장 길홍철), 사랑의먹거리나눔운동본부 (후원회장 강도묵), 다비다여성자원봉사회 (회장 배현숙) 회원들과 국제와이즈멘 서부지구 대전지방 (지방장 김종필), 장로교대전노회 총여전도회 (회장 김혜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도로교통공단 대전충남지부, 대전운전면허시험장, 대한민국 명장 대전광역시 장인회, 유성경찰서 사랑나눔 여경봉사회 (회장 김용숙), 서부소방서 의용소방대 등 많은 기관 · 단체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였으며, 한국연예예술인 대전총연합회 가수분과 위원회 김경암 위원장을 비롯한 '대전 아리랑'의 허진주 가수와 정서, 김학봉, 나수정, 이애순 가수 등도 재능기부로 협찬 출연했다.

이날 행사는 배추 3000포기로 김장을 담가 600상자로 포장하여, 사랑의 먹거리나눔 운동분부의 '사랑의 도시락 수혜자'들인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결식아동과 열악한 환경의 시설 단체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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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왜 전국적으로 같은 시기에 김장 담그는 일을 하고 있을까?



김장문화는 조선후기 고추가 들어옴으로 우리의 음식문화에 크게 변혁을 일으켰다. 그때까지 김치는 소금·후추·천초에 의해 만들어 졌으나 고춧가루가 들어옴으로써 고춧가루·마늘·파·생강을 사용한 본격적인 김치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치는 겨울철부터 봄에 이르는 동안 우리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반찬이요, 허기진 배를 채우는 음식의 역할도 담당했던 것이다. 또한 김장을 담그는 일은 우리 민족의 가을철 풍습 가운데 매우 정겨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겨울철부터 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기본 반찬으로 매우 중요할 뿐더러 김장 담그는 일 자체가 공동체적 삶의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별다른 반찬이 없고 야채마저 구하기가 쉽지 않던 시절에 이웃 주민들과 함께 담근 김장이야 말로 우리의 주식역할을 했던 것이다.

이날 하루 종일 김장을 담그는 동안 가수협회 회원들도 자신들이 취입한 노래로 이들을 응원하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이번 김장담그기 봉사야 말로 민(民)과 예술인들이 주도가 되어 이룬 하나의 자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쌀쌀한 늦가을 서로 함께 모여서 담소를 즐기며 공동으로 김장을 담그는 모습은 신(神)도 축복하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 봉사활동을 도왔던 허진주 가수는 틈새마다 그의 히트곡 '대전 아리랑'을 불러 김장김치를 담그는 봉사자들에게 대전에 살고 있기에 행복하다는 자긍심과 보람을 갖게 해주었다.

이왕 김장김치 얘기가 나왔으니 김치 자랑 좀 더하고 나가야겠다.

첫째, 우리나라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 12월 2일부터 7일까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김장, 한국의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최종 확정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의 대표적인 식문화인 '김장문화'가 전 세계인이 함께 보호하고 전승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둘째, 채소 절임 음식은 다른 문화권에도 많지만 김장처럼 겨울이 다가오기 직전에 전 국민이 약속이라도 한 듯 집중적으로 음식을 만들어 저장해두는 풍속은 찾아보기 힘들며, 또한 김장문화에는 단지 음식의 장만뿐만 아니라 공동체적 협동과 나눔이라는 상징적 정서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셋째, 김장문화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깊지만 이렇게 담근 김치가 실제로 몸에도 좋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김치가 조류독감과 사스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 그 예이다.

넷째, 우리의 김장 김치는 일본의 기무치나 중국의 파오차이 보다 둥근 젖산균이 160배나 들어 있다고 한다. 김치는 유독 젖산균이 똘똘 뭉쳐 생태계를 절대 지배하는 독특한 식품인 것이다. 곰팡이, 세균, 효모 등이 섞여 사는 보통의 발효식품과 달리 김치는 젖산균의 지배체제가 워낙 공고하게 구축돼 있다는 것이다.

'김치 박사' 한홍의(70) 미생물학과 교수가 김치에 대해 말 한 것을 보자.

"20여 년 동안 갖가지 김치들을 다 헤집어봤는데 정말 다른 균은 찾기가 힘듭니다. 김치가 잘 익었을 땐 젖산균 밖에 없더라고요. 인공에 의해 만들어진 요구르트는 비교도 안 되는 수십 가지 젖산균들의 덩어리입니다, 그게 바로 우리 김치입니다."

이로 볼 때 우리의 김치는 건강을 돕는 건강기능식품임에 틀림없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단체들은 대전 지역사회 기둥이 되는 단체들로서 자원봉사활동과 안전문화정착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기관들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이런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 하니 그 기대되는 바가 크다.

김용복 / 극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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