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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금값이 오르지만, 최근 달러화 약세에도 하락해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으로 대거 시중자금이 쏠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 가격은 지난 13일 종가 기준 1g당 4만3990원(1돈 16만4963원)으로 지난해 12월 22일(4만3950원 이후 1년만에 처음으로 4만4000원 선이 무너졌다. 특히 금 거래량은 지난 5일 5만2595g에서 이날 2만5198g으로 반 토막이 났다.
14일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최근 3개월(12일 기준) 테마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금펀드는 -11.58%의 수익률로 성적이 가장 나빴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금값이 오른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80원마저 깨지면서 2015년 초반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금값도 같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가 금값을 낮췄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거래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월간 비트코인 거래금액은 지난 1월 3000억원 대에서 지난달 56조원으로 187배 급증했다.
비트코인 총량은 2100만개로 정해져 있다. 희소성이 갈수록 커져 안전자산으로 금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다. 거래가 쉬운 것도 장점이다.
지역 금융계 한 전문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다면 금이 주목 받을 것"이라면서 "가격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여기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금 값 하락 원인이 가상화폐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금값을 설명하는 핵심적인 요인은 달러화 가치와 실질금리(금리-물가상승률로 최근에는 금값의 변화가 실질금리의 방향성 전환 시점에 맞아떨어진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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