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잔디위엔 또다시 황금물결잊을 수 없는 얼굴 얼굴 얼굴 얼굴들
루루루루 꽃이 지네
루루루루 가을이 가네
하늘엔 조각구름 무정한 세월이여
꽃잎이 떨어지면 젊음도 곧 가겠지머물 수 없는 시절 시절 시절 시절들
루루루루 세월이 가네
루루루루 젊음도 가네
루루루루 꽃이 지네
루루루루 가을이 가네
- 최백호 가수의 노래 '날이 갈 수 록' 全文
위 노래는 젊은시절부터 좋아했던 최백호 가수의 노래 '날이 갈수록'이란 노래말이다. 이 노래는 1975년 최인호 작가의 신문 연재소설 '바보들의 행진'을 각색하여 하길종 감독이 제작한 영화 '바보들의 행진' 삽입곡으로 많이 알려져 대학가 캠퍼스에서 젊은이들이 애송했던 노래였다.
지난 젊은시절에는 그저 노래가 좋아 따라 했다. 중년이 넘어가는 지금은 통키타를 직접들고 연주를 하며 부르는데 노랫말이 처지와 같아 서룸에 젖어 좋아한다.
충남 금산군 추부면에 소재한 중부대학교 캠퍼스에 쓸쓸히 부는 바람따라 늦가을 낙엽이 나뒹굴어 초겨울로 바뀌며 기웃거리는 지난주. 이날 중부대학교 건원관 802호실에서는 특별한 만남의 행사가 열렸다. 한국 중부대학교로 유학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중국인 등 외국인 학생들과 한국 대전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 만남은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최태호 과장이 주관하고 김우영 담당교수의 '한국어 문법과 작문' 강의시간에 맞추어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며 어떤 어려운 점이 있으며, 어떤 유익이 있는가?'하는 주제로 관심있게 열렸다.
외국인 유학생들과 만남의 행사에는 대전의 한국교육가족연합회 상임공동대표인 변상호 수필가와 공동대표인 김용복 우리말 작가, 시집 '여행자의 노래' 저자 조두현 시인, 여류 김매화 국악인이 참여를 했다.
만남 주요내용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온 외국인 유학생들과 만남을 통한 학업과 생활상담, 그리고 한국문화의 소개와 한국어 공부였다. 또한 한국어를 배우며 어려운 과목과 쉬운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도와주어야 한국어 공부에 도움 되는가?에 대하여 심도있게 논의를 하였다.
이어 여류 김매화 국악인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의 '아리랑'을 한 소절, 한 소절 들려주며 노래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경기민요를 한 곡조 구성지게 불러 함께 자리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박수를 많이 받았다. 그야말로 'K-팝프로그램'을 실제 감상하는 한국문화 라이브 콘서트 현장이었다.
끝으로 김우영 담당교수의 통키타 반주에 맞추어 '사랑으로' '과수원 길' '사랑해'를 손에 손을 잡고 다 같이 힘차게 부르며 중부대학교 외국인 유학생들과 한국 대전의 작가들과 뜻깊은 만남의 행사를 마쳤다.
한편, 중부대학교에서는 학교를 찾아온 대전의 한국교육가족연합회 작가들에 대한 고마운 뜻으로 감사장을 전달 후 충남 금산문인협회 황한섭 회장이 운영하는 '황금오리알 식당'에서 만찬을 흐뭇하게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학교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 한국에 유학온 학생들을 위하여 협조할 일을 찾아주자고 했다.
그래서 배울만한 쉬운 한국어, 친절한 한국인, 살고 싶은 대한민국을 알리는 민간외교관 노릇을 하자며 의기를 다졌다. 황한섭 시인이 운영하는 충남 금산의 추부의 '황금오리알' 식당을 나서는데 저만치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빛을 일행을 반기는지 유난히 빛나고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
일행은 콧노래로 '날이 갈수록'이란 노래를 부르며 쌀쌀한 밤공기를 가르며 밤길을 총총히 나섰다.
"루루루루? 세월이 가네/ 루루루루? 젊음도 가네/ 루루루루? 꽃이 지네/
루루루루? 가을이 가네."
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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