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연구진이 위성연구센터에서 통신탑재체를 점검하고 있다. |
ETRI 연구진은 지난 7년 동안 위성통신 공공서비스, 위성 신호측정, 지상단말 시험, 위성관제 등을 해왔다. ETRI가 개발한 통신탑재체는 주파수가 20~30㎓의 고주파 대역인 Ka대역이다.
천리안 1호에 적용된 Ka 대역 위성기술은 4K 초고화질(UHD)TV는 물론, 초고속 인터넷 등 광대역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차세대 핵심기술로 미국, 유럽 등에서 경쟁적 상용화가 추진 중인 최신 주파수대역 기술이다.
연구진은 Ka 대역 신호의 강우감쇠에 대한 취약점 해결을 위해 '적응형 모뎀기술'을 개발, 우천 시와 비우천시를 구분, 자동으로 신호를 변경토록 설계해 강우 감쇠에 대응했다.
또 탑재체내 인쇄회로기판(PCB)을 작은 반도체 칩으로 재설계, 안정성과 수명을 높여 신호 손실도 줄였다.
ETRI는 위성탑재체와 지상에서 송수신 할 수 있는 2세대 초소형 위성단말(VSAT) 기술도 개발했다. 초소형 위성단말을 이용해 군, 해양경찰청, 소방청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Ka 대역 위성으로도 경쟁력 있는 광대역 위성서비스가 가능했다.
연구진은 개발한 2세대 초소형위성단말(VSAT) 기술을 위성통신장비제조사인 ㈜넷커스터마이즈, ㈜에이셋 등에 기술이전도 완료했다. 외산 장비 의존도가 높은 국내 위성 시장에서 Ka 대역 통신중계기 등 위성통신 시스템 전체에 대한 기술을 확보하고 국산화에 성공했다.
위성통신 기술은 우주공간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검증이 필요해 더욱 더 정교해야 하며 어려운 기술이다. 연구진은 그동안 산업체를 대상으로 천리안 위성을 통해 많은 실험을 무상으로 해준바 있다. ETRI가 천리안 위성 탑재체 기술 보유의 의미는 다양한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독자 위성통신기술 확보를 뜻하며 노하우의 축적이라는 큰 의미도 지닌다.
또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 주도의 대용량위성(HTS) 탑재체 시장 진출의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통신위성의 경우 전 세계 시장이 전체 위성시장의 50%가 넘어 시장전망도 밝다. 이호준 ETRI 전파위성연구본부장은 "우주통신의 특수성을 활용한 우주공간의 클린인터넷화 시장선점 등이 가속화되고 있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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