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중개업소, '네이버부동산' 거래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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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 중개업소, '네이버부동산' 거래 중단

20일부터 대전 둔산동, 도안신도시 중개업소, 네이버 부동산 거래 중단, 세종은 80%가 이미 참여
네이버 우수활동 중개사 제도 도입에 집단반발…"광고 경쟁 부추기지 말라"

  • 승인 2017-12-14 16:34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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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부동산 모습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지난달 도입한 '우수활동 중개사'제도에 반발한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매물 등록을 거부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비싼 '현장확인' 매물 광고를 많이 하는 중개업소가 좋은 등급을 받는 구조라 광고비 출혈경쟁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14일 대전시와 세종시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달 초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와 세종지부는 회원사들에 '네이버부동산에 아파트 거래 광고를 전면 중단'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을 전달했다.

대전은 오는 20일부터 서구 둔산동과 중구 문화동·중촌동을 비롯해 도안신도시 2·3·5·6·7·8·9·19블록 중개업소들이 네이버 부동산에 아파트 거래 광고를 중단한다.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는 순차적으로 참여 회원사를 늘려갈 계획이다.

세종시 현재 900여개 중개업소 중 80% 정도가 협회 방침을 따르고 있고, 앞으로 더 숫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공인중개사협회는 네이버가 광고비를 독식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을 종속시키려 한다고 주장한다.

네이버 부동산은 부동산 허위매물 문제가 날로 심각해진다며 지난달 중순 '우수활동 중개사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달 15일부터 부동산 거래가 끝난 매물을 온라인에서 빨리 삭제하고, 직접 확인된 매물만 올리는 중개업자에게 상위 등급을 매기는 방식으로 인증제를 실시했다. 동 단위를 기준으로 이를 잘 지키는 상위 15% 업자에게 최우수 등급을 부여했다.

그러나 우수업체가 되려면 현장확인 매물 광고를 많이 해야 하는 구조로 결국 광고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지적했다.

'현장 확인' 매물은 네이버에 등록할 때 내는 건당 광고비가 일반 매물의 8∼10배 더 높다. 이런 현장확인 매물을 많이 내걸어야 우수 등급을 받는 구조라 광고비 부담이 커졌다.

대전시 한 중개업자는 "지역마다 우수 중개업소에 선정되기 위해 현장확인 매물 광고에 큰 비용을 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현장 확인 매물은 지금도 일반 매물과 구분돼 소비자들이 판단할 수 있다. 광고비를 더 많이 받기 위해 등급제를 만든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광고 건수로 우수 중개업소를 선정하는 것도 문제다. 검찰과 국세청의 아파트 분양권 불법거래 단속 때 적발된 업체들이 우수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협회는 주장했다.

최주만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8·2 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네이버의 광고 경쟁에 폭발한 것"이라며 "네이버가 우수중개업소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지만, 예정대로 네이버 광고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을 계기로 네이버나 직방, 다방 등을 벗어나 공인중개사협회에서 만든 '한방'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우수활동 중개사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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