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에서 유통되는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미 유럽을 경악시켰던 살충제 계란이 국내에서 발견되면서 그 어느 해보다 양계농장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커졌다. 물량 부족 사태를 떠나 소비자들이 계란 구매를 망설이기 시작하는 계란 포비아 현상이 일어났다.
결국 정부는 미국과 유럽, 태국에서 첫 계란 수입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국내에서 하루 동안 소비되는 계란의 양은 4000만 개. 수입된 물량으로는 국내 소비량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결국 계란 값이 1만 원까지 치솟았다.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과 비페트린, 에톡사졸이다. 이 살충제 성분들은 닭의 진드기를 박멸하기 위한 살충제다. 살충제 계란 포비아로 소비자들은 계란을 대체할 수 있는 단백질 식품인 두부와 오징어를 찾기도 했다.
일부 생리대 접착제 부분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온라인에서는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하고 생리양이 줄거나, 생리통이 심해졌다는 부작용 사례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결국 릴리안 생리대 제조사인 깨끗한 나라는 모든 제품을 수거해 환불 하겠다는 방침을 내렸다.
생리대 논란에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생리컵과 면생리대 등 대안 제품이 인기를 끌었고, 국내 수입 허가를 받지 못 했던 생리컵은 최근 정식 수입허가를 받아 수입되고 있다.
생리대 논란은 “릴리안 생리대와 어린이용 기저귀의 VOCs 검출량은 인체에 위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이라고 식약처가 공식 발표하며 잠잠해졌다. 이후 릴리안 생리대는 온라인부터 재판매를 시작했다.
▲오징어 사라진 동해안 =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오징어가 올해는 씨가 말랐다. 고수온과 중국 어선 남획으로 어업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오징어 생산량은 9월 기준 5788t으로 지난 동기보다 무려 30%나 감소했다. 오징어 주 어획 지역인 강원지역에서는 물오징어는 물론 마른오징어를 만들 물량이 부족해 어민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오징어와 함께 명태와 갈치도 어획량이 바닥을 치고 있다. 명태는 이미 국내산은 찾기 어려울 정도라 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명태는 전부 수입산이다. 갈치는 10월 성어기부터 어획량이 조금씩 늘어났다.
▲건조기, 공기청정기 없인 못살아 = 미세먼지와 황사가 유독 심했던 2017년도에는 공기청정기가 베스트 전기가전제품으로 꼽혔다. 실내 공기를 정화 시켜줘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필수품이 됐다. 미세먼지 탓에 야외에서 빨래를 말릴 수 없는 탓에 건조기 열풍도 불었다. 미세먼지와 황사 등 환경적인 흐름에 따라 필수가전도 변화되고 있다.
▲무인점포 확산, 편의점의 변신 = 패스트 푸드, 편의점, 주유소 등 24시간 운영되는 점포들도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도 최저 시급 인상으로 자영업자들은 경영난에 자구책을 찾기 시작했다. 그 대안 중 하나가 사람이 없는 무인점포다. 이미 이마트 24는 전국 4개 매장을 사람이 없는 무인점포로 운영 중이고, 주유소와 패스트 푸드에서도 무인점포로 주문하는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주문은 기계로, 제작은 바리스타가 해주는 이색 커피숍도 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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