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코앞...대전 외식업 직원수까지 줄이며 대비

  • 경제/과학
  • 기업/CEO

최저임금 인상 코앞...대전 외식업 직원수까지 줄이며 대비

경기침체와 부정청탁금지법 등으로 불황 맞아
최저임금까지 겹치면서 직원 절반 가량 줄여
근로시간 단축에 업계 주름살 또 하나 늘어나

  • 승인 2017-12-13 16:50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대전 외식업계가 내년부터 시행되는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시름시름 앓고 있다. 경기침체와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불황을 맞고 있는데, 최저임금까지 겹치면서 직원수를 줄이고 있는 형국이다.

13일 대전 외식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현재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인상되면서 한숨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상이 보름가량 남자 이달까지만 직원을 쓰고 인상안이 적용되는 내년부터는 현재 직원보다 절반을 줄이려는 곳이 상당하다.

대전 서구의 한 일식집 사장은 "임대료를 내기에도 벅찬 상황에서 인건비까지 올라가니 현재의 방법으로는 직원을 줄이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며 "부정청탁금지법으로 저녁 때 술자리가 줄어들면서 업계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는데, 최저임금까지 올라간다고하니 외식업은 점차 설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구의 한 두부집은 그동안 서빙을 담당하던 직원을 3명에서 1명으로 줄이고, 점심·저녁 때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일을 하기로 했다. 이 가게 업주는 "몇년간 함께 일해온 직원들이지만 내년부터 오르는 인건비를 계산해보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이번달까지만 일해달라고 했다"며 "손님이 몰릴 시간인 점심과 저녁 때만 가족들을 데려와 직원의 빈 자리를 채울 예정"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업계의 주름살은 정부가 추진 중인 근로시간 단축에 하나가 더 늘었다. 정부가 휴일을 포함해 현재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낮추는데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 탓에 지역 외식업계 곳곳에선 점심과 저녁 5시간씩 파트타임으로 직원을 고용하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구의 한 한정식 업주는 "기존에 풀타임으로 근무하던 홀서빙 직원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만 근무하게하고, 또 다른 사람을 채용해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일을 맡겼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업계는 업계의 특성을 고려해 근로시간 특례업종 존치를 주장한다.

특례업종에서 제외된 외식업은 특성상 휴일 근무가 잦은데, 정부가 정한 일주일 52시간 근로 명확화는 휴일을 포함한 시간으로 정하고 있다. 업종의 특성상 하루 9시간은 기본으로 일을 하는데, 정부가 정한 기준에서 사람을 쓰려면 기준을 훌쩍 넘어버린다. 시간을 넘기면 휴일근로수당을 줘야하는데 현재의 경기상황에서는 이런 여력이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지회 관계자는 "현재 많은 지역의 외식업체들이 문을 닫을 생각을 하거나 직원수를 줄이고 가족단위를 운영하는 등 대비 아닌 대비를 마련하고 있지만 쉽지않은 상황"이라며 "반대를 지속적으로 했지만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앞으로 힘들어질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5.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