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토종 에이스를 키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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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토종 에이스를 키울 수 있을까

강팀 필수 조건은 확실한 토종 에이스…한화 류현진 이후 에이스 부재 심각
김재영, 김진영, 김민우 등 영건 자원 풍부…확실한 에이스 만들어내야

  • 승인 2017-12-11 15:43
  • 신문게재 2017-12-12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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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부터) 한화이글스 김민우, 김재영, 김진영 선수(2015~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 지명 선수)
한화 이글스는 KIA 양현종 같은 토종 에이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야구에서 꾸준한 강팀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요소는 에이스다.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는 안정적인 외국인 투수 2명을 빼고도 양현종이라는 걸출한 에이스를 갖고 있다. 양현종은 올 시즌 31경기에 나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 완봉승과 최종 5차전 세이브 등 1승 1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과 2015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두산도 장원준을 FA로 영입한 후 유희관과 더불어 안정된 투수진을 꾸렸다. 에이스가 팀 성적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의 미래는 투수진에 달렸다. 올 시즌 내내 투수 고민을 안고 싸웠다. 믿었던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2명이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지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결국,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쓴맛도 봤다. 한화는 류현진(현 LA)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이후 토종 에이스를 배출하지 못했다. 류현진 이후 10승 이상을 거둔 선발투수는 안영명(2015년)이 유일하다. 유창식, 양훈, 최영환, 김용주 등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들이 트레이드나 방출로 팀을 떠났다. 김혁민, 이태양 등 좋은 재목들도 부상으로 안정감 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화는 올 시즌 중반 리빌딩을 선언했다. 새롭게 팀을 정비해 강팀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즌 후 한용덕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며 분위기 전환에도 성공했다. 한 감독도 강팀 조건으로 국내 에이스 역할을 강조했다.



당장 외부 영입은 힘들어 보인다. 올해 FA시장에서 한화는 일찌감치 철수했다. 양현종을 제외하면 대어급 투수가 없는 영향도 컸다. 준척급 투수로는 팀 전력을 끌어올리지 못한다.

결국 한화는 내부 육성뿐이다. 김재영과 김진영 등 신인급 선수들을 주목하고 있다. 김재영은 올 시즌 막판 재기량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올해 5승7패 평균자책 4.54를 기록했는데, 후반기에는 11경기에 나와 3승4패 평균자책 3.90으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로 지명된 김진영은 마무리 캠프에서 주목을 받았다. 마무리캠프 연습경기 3경기 중 2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좌완 김범수와 부상 복귀한 김민우, 이태양, 김혁민도 가능성만은 무궁무진하다.

윤규진과 안영명도 후보다. 윤규진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활약했다. 구위와 구종을 고려하면 불펜이 적합하지만, 위력적인 직구가 매력이다. 안영명은 올해 FA를 선언한 상태로 계약이 우선이지만, 건강만 하다면 충분히 10승은 가능한 투수다. 배영수와 송은범 등 베테랑들도 재기량을 회복하면 팀 선발진에 안착할 수 있다.

다만, 한화로서는 특출한 에이스 감이 아직 없다는 점이 아쉽다. 지역 야구계 한 관계자는 "한화가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양현종이나 장원준과 싸워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확실한 토종 에이스가 필요하다"면서 "한화를 들여다보면 투수 자원은 많은데 기량을 제대로 펼치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한용덕 감독이 앞으로 어떻게 해갈지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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