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잠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이달 중 1000드럼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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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잠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이달 중 1000드럼 이송

지난 8일 200드럼 시작으로 이달까지 1000드럼 예정
원자력연 다음 200드럼 오는 15~22일 중 이송 방침

  • 승인 2017-12-10 11:46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방사능옮기는차량
한국원자력연구원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00드럼이 지난 8일 경주로 이송되고 있다.
대전에 잠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1000드럼이 이달 중 경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으로 옮겨진다.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이란 원자력 발전소 등에서 사용된 작업복과 장갑, 부품 등 방사능이 극히 소량인 폐기물을 뜻한다.

10일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연구원에서 보관 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만 1405드럼 중 1000드럼을 이달 중으로 경주 원자력환경공단 환경관리센터로 이송한다.

우선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8일 1000드럼 중 200드럼을 경주로 보냈다. 당초 지난달 이송할 예정이었지만 규모 5.4 포항 지진이 발생하면서 안전사고 우려에 이송을 미뤘다.

옮겨지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작업복과 방호용품 등 잡고체 폐기물에 함유된 방사성 물질이 적어 이송 중의 환경 영향은 미미하다고 원자력연구원은 설명했다.



방사성폐기물의 이송은 주민 안전을 위해 원자력안전법에서 정한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차량과 운반용기를 이용한다. 또 차량 통행이 적은 시간대에 보안차량의 호송 속에서 이뤄진다. 운반 요원도 사전 교육과 비상대응훈련을 마친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이송 때 모든 과정은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과 안전 요원 등을 통해 철저히 감시한다.

원자력환경공단으로 옮겨지면 동굴처분이 이뤄진다. 동굴처분은 암만이나 지하의 동굴에 자연방벽과 인공방벽을 이용해 폐기물을 처분하는 방법으로, 인위적으로 공굴을 굴착해 안전성을 확보한다. 지하 100~300m 암반 내 동굴 굴착 후 처분한다.

이 방식은 수리지질학적으로 폐기물의 장기간 보관 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균열과 파쇄대 등 2차 공극이 발달하지 않고 특수성이 낮으며, 균질한 특성을 갖는 큰 암반이 있는 지역에서 유리한 방식이다. 또 동굴처분은 천층처분 방식과는 달리 수백 년 동안 제도적 관리 기간이 필요하지 않은 장점이 있다.

남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원자력안전기술원과의 협의를 통해 이송 날짜를 정한다. 다음 운반일은 오는 15~22일 중 이송될 예정이다.

송기찬 원자력연구원 핵연료주기기술연구소장은 "연구원은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전기준을 철저하게 준수하면서 방사성폐기물을 이송할 것"이라며 "이번 배송까지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주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연말까지 나머지 800드럼도 이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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