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리처드 하스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외교정책의 최고 싱크 탱크인 미국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모든 권력이 분산되고 혼돈이 가중되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와, 자신의 생각대로 세계의 질서를 만들어갈 수 없는 미국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초강대국이지만, 국제 문제에 어떤 조치를 취하거나 혹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아서 상황을 악화시킨다. 중동은 혼란스럽고, 아시아는 중국의 부상과 무모한 북한의 핵위협에 직면하고 있으며, 유럽은 예기치 못한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서 보듯이 지난 수십 년간 지속해 왔던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그는 이와 같은 현실을 새롭게 반영해 한 단계 업그레이 된 글로벌 운영체제 즉 '세계질서 2.0'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체제의 핵심은 '주권'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다. 이는 주권에 대한 권리와 보호뿐 아니라 의무와 책임도 포함하는 것을 의미한다.
북핵 미사일로 대표되는 북한 문제, 중국과 일본 주변 강대국과의 문제 등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이 던지는 시사점과 교훈은 더 크게 다가온다. 나아가 오늘날 우리가 처한 국제정치 질서의 변곡점에서 변화하는 국제관계와 북핵문제의 근원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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