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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한국만큼 비트코인에 빠진 나라는 없다"며 "글로벌 가상화폐 마니아들 사이에서 한국은 일종의 '그라운드 제로(폭발의 중심 지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가상화폐 정보업체인 코인마켓캡닷컴(Coinmarketcap.com)의 자료를 인용해 이날 하루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 중 원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21%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의 비트코인 시세는 국제시세보다 약 23% 프리미엄이 붙는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비트코인 열풍에 대해 지정학적 요소와 문화적 요소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 실험과 탄핵 등 정치적 혼란기에 해외에서도 사용 가능한 자산에 투자하려는 심리"나 "한국의 주식 파생상품 시장은 2011년 정부가 투기를 단속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활발했다.한국의 개인투자자들이 고위험 고수익 상품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비트코인 시장이 과열되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도입이 추진되는 등 가상화폐가 제도권으로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 금융당국은 국내 가상화폐 파생상품 출시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기존 금융시장으로 편입시킬 경우 시장 과열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정부는 최근 가상화폐 태스크포스(TF)를 새로 구성하고 각종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상화폐가 해킹, 마약거래, 돈세탁 등 범죄에 악용되거나 가상화폐 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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