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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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톡]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지혜

김소영(태민) 수필가

  • 승인 2017-12-08 00:00
  • 김소영(태민) 수필가김소영(태민)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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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이미지 뱅크
우리는 나의 가까운 친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람은 첫 인상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는 말이 실감날 때도 있다. 중요한 친구나 배우자를 찾게 될 때는 더욱 그렇다.

오늘따라 기운이 없어 보이는 딸의 모습에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워 한 말 거들 요량으로 물었다.



"무슨 일 있니?"

얘기인 즉슨 이렇다.

처음에 너무나 마음에 든 친구가 있어 친해지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 둘은 친한 친구가 되었단다. 그 친구는 항상 상냥하게 웃는 얼굴에 친구들의 장점을 부각시켜주는 좋은 점을 가진 친구여서 너무 좋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까이서 지켜보니 친구의 겉모습과 달리 갈수록 자기 욕심만 차리는 본모습이 보이면서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좋은 아이처럼 행동하면서 속으로 실속만 차리는 아이와 계속 친구로 지내야 하는지 고민스럽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겉으로는 좋은 사람인양 행동하고 속으로는 남이 어떻게 되든 자신의 실속을 차리는 사람들이 있다.

공자가 말하기를 '득이 되는 벗에는 세 종류가 있으며 해가 되는 벗 역시 세 종류가 있다'라고 했다. '우직(友直), 우량(友諒), 우다문(友多聞)'은 좋은 친구의 기준이 된다.

'우직'은 나의 잘못을 솔직하게 충고하는 친구이고, '우량'은 어질고 마음이 넓은 친구를 가리키며, '우다문'은 견문이 넓은 친구를 의미한다.

한편 해가 되는 친구로는 '우편벽, 우선유, 우편녕'이 있는데

'우편벽'은 간사한 친구를 가리키고, '우선유'는 줏대 없이 나약하고 겉치레만 신경쓰는 친구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아첨의 말이나 거짓말만 일삼는 친구인 '우편녕'은 그 중에서 가장 해가 되는 친구라고 한다.

다른 사람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가 하는 말과 행동을 보고, 그 취미를 관찰해야 한다고 공자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면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물론 여기서 안다는 것은 결점을 발견하는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장점을 찾아내는 것도 포함된다.

살아가면서 친구가 필요할 때가 많다. 친구의 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을 거두는 사람도 많지만, 반대로 친구를 잘못 사귀어 나쁜 길로 빠지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런만큼 친구를 사귈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친구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변화시키며, 때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지혜를 갖기 위해 나를 갖추는 일일 것이다.

한 인간의 전부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깊이 있게 숨어 있는 것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보이는 것을 의지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느다는 것을.

김소영(태민) 수필가

김소영 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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