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향만리] 왜들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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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향만리] 왜들 이러나

[김선호의 人香萬里]

  • 승인 2017-12-08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정녕 너무하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다른 여러 나라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 유구한 역사와 유·무형의 빛나는 문화 강국의 하나가 이 나라다. 세계에서 가장 두뇌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뿐 만이랴. 문맹률이 제일 낮고 고등교육 진학률도 비록 양적이기는 하나 셰게 최고다. 수치로만 보면 최고 지성인이 많은 나라라는 것이 된다. 또한 셰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도움받아 사는 극빈국에서 도움을 주며 사는 떳떳한 나라가 된 것도 사실이다. 어엿한 선진국의 반열에 서는 나라가 된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민주화도 가장 짧은 기간에 이룬 나라다.

그런데 문제는 모름지기 선망의 대상이던 이 나라가 어찌 오늘에 이르러서 여러 나라로부터 조롱과 빈축을 받는 우수꽝스러운 나라로 추락하고 있는가, 세계 무대에서 샛별처럼 자신만만 당당히 진면목을 보여주던 이 나라가 졸지에 모멸감, 수치심을 떨칠 수 없는 나라로 전락이 돼가고 있는가이다. 우리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또 다시 세계에 우뚝서서 일로 매진하는 수범국가가 되는 것에 다름없다. 이리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철저한 반성이 우선이다. 그리고 이 바탕을 동력으로 해서 앞 만 보고 열심히 뛰는 노력과 슬기로운 대책을 강구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최선이라 할 수 있다.

모두에서 밝혔듯이 여러 나라가 본받고 싶어 하고 실제로 이 나라의 발전 동력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유학생으로 연구원으로 공적 사적으로 우리 나라를 오간 게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한데 어찌해서 세계의 모범국가였던 이 나라의 면모가 이제와 같은 꼴볼견의 꼬락서니가 되었는가 하는 문제다.

총체적으로 일람해보면 그 어느 한편의 잘못과 책임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잘못과 책임이다. 지도자들의 무능과 책임 방기, 피지도자들의 바르지 못한 의식과 행태들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지면 관계 때문에 전반적으로 얘기는 할 수 없으니 두 가지 예로서 이 나라의 현실을 진단하고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해볼 것이다.



우선 교육에서 문제를 찾아볼 수 있다. 교육이 백년대계라 했거늘 현실에서는 어휘 사전에서나 찾아 볼 수 있을 시절이니 이제는 옛말이 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사람 됨됨이의 척도는 교육의 진정성 여부로 가름된다 하겠다. 우리 모두가 주지하는 것과 같이 3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옳은 말이다. 그만큼 영·유아 교육이 중요하다. 그런데 보자. 필자를 포함한 60~70대 되는 이제의 부모세대들 대다수가 지난 날 어려서 뼛속 깊은 가난과 지난한 고통을 겪었다. 이런 경험들로 하여, 결코 내 자식들에게 만큼은 가난의 대물림, 고통의 대물림을 하지 않겠다는 무조건적 그릇된 내리사랑의 행태를 낳았다. 이를테면 그저 '오냐오냐', '그래라' 따위의 편애 일변도. 이 비롯됨이 오늘의 적잖은 청소년, 장년층 까지 불효, 비윤리적, 비도덕적인 폭언 폭행의 광포한 행태가 횡행하고 있다. 실로 비인격적, 비인간적인 분위기의 팽배다.

또 교육이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철저한 의무와 책임감으로 차세대를 이끌고 갈 인재를 키워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교육자의 바람직한 사명이다. 참으로 어렵게 교직자의 길을 부여받은 선생들의 숭고한 책무를 재인식하여 올바로 교육하는데 배전의 노력과 분발이 필요한 현실이다. 관계 당국은 물론 모든 사회 구성원도 이같은 교직자들이 제 몫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전후에서 아낌없는 지원과 배려에 적극적으로 동참 수행해야 한다. 이것이 자신들의 자식과 이 국가사회가 잘되는 바로미터이기에 너무도 신실한 의무요 권리를 성실히 이행해야 하는 까닭이다.

다음으로는 우리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 지속적으로 발전 융성해야 하는 굳건한 나라 유지에 총력을 다해 애써야 하는 제일의 사명인 국가에 대한 철저하고 굳건한 안보관의 범국가적 책무와 인식과 의식의 문제다.

오늘 날처럼 국가의 안보의식이 흐리멍텅하고 무사태평한 적은 일찍이 드물었다. 국가를 튼튼히 지켜내야 하는 최고 지도자나 관계당국, 그리고 시민들의 안보태세와 의식이 마치 낮잠자고 있는 것 같은 조마조마한 형국이다. 어찌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의 위난 앞에서 모두가 하나같이 이렇다할 대비책도 없이 조금도 걱정하지도 않고 안일하게 지내는지를 도무지 모를 일이다. '한·미' 동맹의 한축인 미국은 미치광이 살인집단인 북한 괴뢰도당의 평화를 깨부술 발광떠는 만행을 잠재우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모르지 않는 우리다. 그런데도 정작 제일의 피해 당사국이 될 이 나라는 국가 지도자나 국민이 한결같게도 팔짱을 끼고 남의 나라 일처럼, 소 닭 쳐다보듯 하고 있는 것 정말 목불인견이 따로 없다. 아니 모두가 짜고 치는 고스톱 판국 같다. 오히려 신기하리만치 태평천국이다. 우리 국가 지도자들은 우리 혈맹인 미국의 사즉생 심정의 주장이나 행보에 청개구리처럼 엇박자, 또는 반대나 해대기 일쑤다. 그리고는 오히려 주적인 북괴에 체면차릴 필요도 없는지 그저 대화 구걸이나 하면서 비위나 맞추는 꼬라지를 연출한다.

집안에 도둑이나 강도가 들어올려면 개도 짖지 않는다 했다. 물론 닭도 푸닥거리지도 않고. 제발 일개 시민의 한 필자로서 바란다. 이 나라 미래를 망치려는 교육자연 하는 되먹지 못한 자들은 교육현장에서 떠났으면 한다. 이러함이 자신과 나라를 생각하는 최소한의 인간된 염치다.

오늘 내일 전쟁이 날지 누구 도 모르는 이 형국에 나라 걱정은 도무지 않는 껍데기 지도자들은 이제라도 집으로 가주길 바란다. 그리고 쓰잘머리 없는 짓으로 주야장창 날샌 밀린 잠이나 자고 무릉도원에서 즐긴 시절의 꿈이나 꾸기를. 이러함이 그대들 빈 껍데기 지도자들이 되어 이 나라야 그 저 어찌되겠지 제 잇속만 챙기는 버르장머리와 못된 짓을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자숙하는 최소한의 인간적 양식이요 도리다.

제발 제발 바라노니 얼치기 행태에서 벗어나는 정신을 차려서 건전한 자신과 굳건한 국가사회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주는 참 도우미들로 거듭 재활 각자 제 자리에서 튼실한 국가안보와 나라 곳간을 배불리 하는데 진력해주기를 바란다. 정신 똑바로 정신 차려야 한다. 하여 '이게 나라냐? 왜들 이러나' 하는 걱정어린 자조의 말들이 흐르는 시간 속으로 영원히 사라지도록.

김선호 한밭대 전 인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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