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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이자 고전 평론가인 고미숙은 "몸을 이해하면 사람이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꼭 뭐가 되고 싶어야 합니까?" 라는 자신의 신념을 확고하게 표현했다. 우리는 무언가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한 것들로 인하여 자신이 강박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전혀 알지 못한 채로 하루하루 그 무언가를 위해 몰두한다. 그것이 나쁘고 좋다라는 의미하고는 별개다. 무엇을 하든 가장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그것이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인지를 생각하면서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분석심리학 창시자인 칼 구스타프 융은 인간의 마음속 근원에 존재하는 원형(archetype)의 하나로 "그림자(shadow)"를 제시했다. 그림자란 언제나 자신의 밝은 모습 뒤에 가려진 어두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림자는 무의식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림자는 사라지는 법이 없다. 즉, 그림자는 억압해도 쉽사리 굴복하지 않음을 포함하고 있다. 결국 어떤 방법으로든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림자의 의미는 폭넓다.
『융 심리학 입문』에서는 "그림자 원형은 인간의 인격에 튼실하고 입체적인 특성을 부여한다, 이러한 본능은 인간의 생명력, 창조력, 활기, 강인성을 책임지고 있다. 그림자를 거부하면 인격은 평범해진다" 라고 했다. 여기서 원형은 집단 무의식의 내용물들이다. 정신분석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의식화'를 통해서 자신의 과거를 현실처럼 보게 한다. 또한 꿈을 통해서 자신의 억압된 부분을 보게 하기도 한다. 보고 싶지 않는 자신의 모습까지 인정하는 삶이 곧 현실에서의 충실한 삶일 것이다.
틱낫한 스님은 "내가 수많은 나 아닌 존재들로 이뤄져 있음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즉문즉설의 법륜스님은 '이생이 너무 힘들다, 전생이 제가 무엇이었을까요?'라고 물음에, "전생이 무엇인지 뭐가 그리 궁금합니까. 이생에 지금 잘 살고 있으면, 전생에도 잘 산 것이고, 이생이 불행하면 전생도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 스캇 펙의 저서 『아직도 가야할 길』은 인간의 어두운 면을 기록한 책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은 어두운 부분을 인정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또한 그의 저서 『거짓의 사람들』에서는 "인간의 악을 치유하려는 씨름은 언제나 나로부터 시작된다. 자기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최대 무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캇 펙은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라는 성경 구절에서 '마음이 가난한 자'란 누구일까? 자기 스스로를 부족하고 허점이 많다고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런 사람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지는 않는지 끊임없이 곱씹게 된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장하고 발전하게 됨으로써 지금 현재의 모습에서 미래의 삶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비석의 내용처럼 '너의 과거를 알고 싶거든… 현재의 삶을 보고, 미래의 삶이 궁금하면… 지금 현재 자신의 행동을 보라.' 우리의 삶이 너무 각박하고 힘이 들면, 절망하게 된다. 반대로 자신의 삶이 행복하면, 뒤로 돌아보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그 모든 것을 필자는 '마음'에 있다고 본다. 결국, 지금 여기에, 현실에서 얼마나 자신에게 충실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내 몸은 현실에서 움직이고 있는 마음의 방향에 따라 반응하게 된다. 그 마음의 감정과 아주 가까운 친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마음의 태도를 부정적으로, 자신을 아프게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몸이 아프기 때문이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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