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부터) 박정진, 정근우, 안영명 한화이글스 선수. 사진제공은 한화이글스 |
외부 FA 영입을 제외하더라도 한화는 정근우(35), 안영명(33), 박정진(41) 등 내부 FA 선수들과의 계약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세 선수 모두 FA시장에서 타 팀으로부터 큰 매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정근우는 기량면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지만, 적지 않은 나이가 변수다. 정근우는 2014시즌을 앞두고 외부 FA로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4년간 494경기에서 타율 3할1푼2리 47홈런 244타점 8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무릎부상과 팔꿈치 부상에도 105경기에서 타율 3할3푼 11홈런 46타점을 올렸다. 한화는 정근우가 팀에 필요한 선수 임은 인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무리한 계약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화와 정근우는 계약 조건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를 고려하면 4년 계약이 쉽지 않다. 한화는 2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 금액 차이도 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를 살피면 한화가 여유가 있다. 타 팀의 2루수 포지션도 대부분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보상선수까지 내줘야 한다. 타 팀들이 정근우 카드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다.
박정진도 비슷한 이유다. 내년이면 42살이다. 최근 4년 연속 55경기 이상 등판했을 정도로 강철체력을 뽐냈다. 올시즌에는 55경기에 나와 3승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좌완스페셜로 활용가치가 높다. 구단측에서는 이미 계약 조건을 제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정진도 자신이 높은 금액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구단에서 본인의 가치를 어떻게 두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안영명은 두 선수와 상황이 다르다. 나이가 걸림돌이 아니다. 하지만, 꾸준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5시즌에는 10승으로 두자릿 승수를 거뒀지만, 2017시즌에는 1승8패 평균자책점 5.75을 기록했다. 2016년 7월 어깨 수술 후 컨디션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안영명은 한화 프랜차이즈 출신이다. KIA로 트레이드된 2010년을 6개월간 잠시 팀을 떠났을 뿐 줄곧 한화에서 뛰었다. 한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첫 FA자격을 얻은 만큼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인정받고 싶어한다.
세 선수 계약 소식은 당장 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 선수 모두 한화에 필요한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FA시장 전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대어급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계약 소식이 없다. 채태인, 최준석 등은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원 소속 팀들이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원 소속 구단 입장에서는 시간을 끌수록 유리한 입장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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