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o Delong ITER 중국사업단장(왼쪽) 정기정 ITER한국사업단장 |
루오 드롱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중국사업단장은 ITER 건설 10주년을 기념해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핵융합기술혁신 국민보고대회'에서 핵융합에너지를 이렇게 표현했다. 핵융합에너지는 전기로 바꿀 땐 열이 나오지만,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에 비해 미미하고 원자력과 달리 핵폐기물이 나오지 않아 안전하다는 게 루오 단장의 설명이다.
"바닷물 1ℓ로 석유 에너지를 300ℓ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루오 단장은 바닷물에서 석유와 같은 에너지를 무한대로 가져올 수 있다고 화두를 던졌다.
중수소는 바닷물 1ℓ당 0.03g이 들어있는데, 이 양만 가지고도 300ℓ의 석유와 같은 에너지를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바닷물 1ℓ를 300ℓ의 석유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바닷물의 양을 수학적으로 계산한다고 해도 에너지 자원은 무한하다는 게 루오 단장의 이야기다.
루오 단장은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안전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핵융합은 장반감기방사성 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며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등 원자력에서 나오는 불행한 사고가 있는데, 핵융합에서는 사고의 개연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안전성을 강조했다.
일련의 이런 문제점들을 수십·수백 년간 풀어야 할 상황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 바닷물로 하다 보니 지속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친환경과 안전 등 3가지 요인이 모두 핵융합에너지에 있다고 루오 단장은 말한다.
한국과 중국의 협력관계에 대해 루오 단장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루오 단장은 "한국과 중국의 협력은 정말 좋고, 정서와 문화, 생각이 비슷하다 보니 잘 맞는다"며 "기술적으로도 회의를 자주 하고, 기술교류도 자주 하기 때문에 서로 속 시원하게 공개해 협력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양국이 서로 합의를 한 게 삼중수소를 생산·개발하는데 이 기술을 서로 공유하는데 일을 함께 한다"며 "중성자가 나오고 삼중수소란 방사성물질을 쓰기 때문에 이런 것은 중요한 사항이고, 앞으로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루오 단장은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오는 2050년쯤으로 내다봤다.
루오 단장은 "ITER 회원국이 7개 인데, 이들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21세기 중반인, 2050년대로 보고 있다"며 "열심히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이쯤이면 널리 보급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융합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있어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돈독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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