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삼거리(유성IC삼거리) 모습 |
중도일보가 6일 장대네거리에서 현장 취재 및 인터뷰를 한 결과, 삼거리가 네거리로 바뀌면 자연스럽게 교통체증이 해소된다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우선 이 일대 교통정체의 원인은 차선이 급격히 줄어드는 유성 온천 방향(구암교 네거리)으로 차량이 몰리기 때문이다. 장대 삼거리를 기준으로 유성 온천 방향은 4차로에 불과하다. 반면 공주 방향은 6차선이다. 유성 IC방향은 무려 10차선이다.사실 월드컵경기장 네거리에서 장대삼거리까지, 또는 공주 방향에서 장대삼거리까지는 차량 흐름이 대체로 원활하다.
정체는 월드컵경기장 방향에서 유성 온천 방향으로 좌회전하는 차량과 공주 쪽에서 유성 온천 방향으로 직진하는 차량이 많아지면서 시작된다. 이곳을 지나지 않고서는 유성이나 서구 등으로 향할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성생명과학고 앞 도로까지 신설 도로가 이어지면 유성 온천 방향으로 집중되던 차량은 새로운 길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네거리가 완공되면 이 일대 교통 흐름은 현재보다 원활하게 소통된다는 얘기다.
장대삼거리 인근 주민 김 씨(60)는 "장대삼거리 정체 원인은 대부분 도로 폭이 좁아지는 유성 방향으로 차량이 몰리기 때문으로, 도안 신도시 방향으로 도로가 생기면 유성 방향으로 몰리는 차량이 분산돼 정체 현상은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 운전사 최 씨(46)도 "만일 네거리가 되면 새로 뚫리는 도로로 진·출입이 가능해 굳이 유성 온천 방향의 좁은 도로를 이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도 교차로 설계방식은 교통 정체 현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전문 기관에 의뢰한 교통서비스 수준 평가에서, 평면교차로(12차로 확대)와 입체교차로 방식 모두 동일한 D등급을 받았다.
김명수 한밭대 교수는 "설계방식과 상관없이 장대 삼거리가 네거리로 바뀌면 교통 흐름은 현재보다 상당 부분 개선되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대전시개발위원회는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건선 개발위 부회장은 “행복청의 교통영향평가는 수치에 불과하고 앞으로 유성복합터미널, 도안신도시 개발 등으로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공사를 시작하고 설계변경을 해서라도 입체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개발위는 전문기관 조사가 아니라 출·퇴근 시간 눈으로만 보이는 교통체증을 이유로 입체교차로를 주장하고 있는데, 평면교차로만으로도 교통 흐름은 훨씬 원활해질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설계변경에 집중하는 건 이유가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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