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모습을 드러낸 하나로는 철저한 준비를 마친 듯 당당했다. 지난 1995년 첫 임계에 도달하고 나서 20여 년간 의료·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다 2014년 7월 전력개통 이상으로 일시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2015년 10월부터 내진보강과 규제심사, 현장검사 등을 진행했다.
여기에 누설점검 등 44개와 운영능력 5개 등 총 49개 항목에 대한 정기검사를 끝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에 나왔다.
또 올해 4월부터 내진보강공사에 대한 대전 시민검증단의 검증을 마친 뒤 10월부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재가동 심의에 필요한 정기검사를 수행했다.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최근 제75차 회의를 열고, 하나로 건물 내진보강 심·검사 결과에 따른 재가동 심의안을 통과시켰고, 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안전기술원은 4일 오후 2시 정기검사 결과에 대한 논의를 통해 이날 재가동을 결정했다.
이번 가동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성동위원소의 공급과 중성자 이용을 통한 기초연구, 산업계 지원 등이 적극 추진한다.
희귀소아암 치료와 비파괴 검사 등에 필요한 방사성동위원소의 국내 생산·공급을 통해 병원과 산업체에 수요를 충족하고, 국민 의료 복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피래핀과 이차전지 등 미래성장을 뒷받침하는 기초연구를 지원하고, 차세대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개발 등 산업체 수요 맞춤형 지원도 강화된다.
하나로는 주요 활용 분야가 다양하다. 중성자를 이용한 재료 특성 연구와 원자로에 사용되는 재료, 핵연료 물성 연구, 방사성 의약품 개발과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등이다. 하나로를 통해 2013년 기준 90여개의 이용기관에서 900여 명의 연구원이 하나로를 이용했다.
원자력연구원은 폐기물 시설의 내진보강 강화와 환경영향 평가를 진행하고, 연구원 시설과 연구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이충성 한국원자력연구원 하나로운영부장은 "3년 5개월간 운행이 중지됐을 때 연수원에 시뮬레이터로 비정상 상태와 이상 상태 발생 조치 등을 훈련을 꾸준하게 진행하다 이날 오전 8시 10분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며 "안전적인 측면에서는 이전보다 더 강화된 내진성능이 진도 7까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