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바라보고 안아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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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톡] 바라보고 안아주어라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7-12-01 00:00
  • 김종진 심리상담사김종진 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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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이미지 뱅크
피부는 제 2의 뇌라고 말한다. 스킨십은 정서적 안정과 두뇌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포옹은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돕는다. 양육자에게 많이 안겨 자란 아이는 '사랑받고 있다.'라는 자존감 속에 긍정적인 사고가 형성된다. 이런 경우, 어릴 때부터 이웃에 대한 이해심을 갖게 된다. 그래서 사랑받은 만큼 다시 베푸는 사회적 인간으로 자라게 된다.

가족 간에 대화가 안 되는 가정이 있다.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려다 다툼이 생길 수도 있다.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은 말에만 귀를 기울이는 게 아니라 모든 부분을 관찰하게 된다. 이를 메러디안 법칙 이라고 한다. 청각적 요소인 목소리는 38%, 그리고 표정 30%, 태도 20%, 몸짓 5% 등 비언어적 요소는 55%이며 대화내용은 7%정도를 차지한다. 말뿐만 아니라 몸짓 또한 대화의 일부분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대화를 할 때 눈 마주침, 즉 바라보는 것은 원칙이다.

대화는 잘못이 아닌 해결책에 집중해야 한다. 어떤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과거의 잘못에 초점을 맞추고 잘못의 이유를 파고들면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꾸짖은 후에 안아주는 것은 아이의 마음을 사랑 빛으로 물들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사랑을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심과 애정 속에서 정신과 육체가 쑥쑥 자라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엄마의 뱃속에서 편하게 지내다가 이 험한 세상에 나와서 스스로 세상을 살아갈 능력을 기를 때까지는 부모의 사랑으로 자란다. 아기들은 사랑을 받음으로 부모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고 부모의 신뢰를 바탕으로 세상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 부모의 든든한 백그라운드를 발판 삼아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사랑이 쑥쑥 자라 뿌리 깊은 신뢰의 나무로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것이 안아주기이다.



심하게 수업을 방해하는 저학년 여자 아이가 있었다. 달콤한 사탕으로 달래는 것도 다정한 말 또는 윽박지름 어느 것도 통하지 않았다. 학생들을 지도 할 때 '기다려 주라'고 한다. 끊임없이 방해를 하는 아이 때문에 다른 아이들을 방치한 채 한 시간 내내 기다려 줄 수도 없는 현실이다. 수업 시간에 조용히 아이를 복도 끝 계단으로 불러냈다. 아닌 척 했지만 약간 겁을 먹은 표정이다. 사랑스런 목소리로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아무 말이 없다. 그리고 손을 꼭 잡은 후 얼굴을 바라봤다. 눈빛을 피한다. 나는 아이의 이름은 다시 한 번 부르고 꼭 안아주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선생님이 너 좋아하는 거 알지?' 아이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학부모와 상담을 했다. 그 학생에게 유치원 때 동생이 생겼다고 한다. 유치원 때는 누구보다도 의젓하고 모범적인 아이였다. 동생이 생긴 후로 오줌을 싸고 동생을 할퀴는 등 퇴행 적인 행동 양상은 계속 이어졌고 부모도 왜 그런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고 한다. 간난 아기 키우기에 벅찼던 엄마는 큰 아이는 다 컸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아이를 방치했던 것이다. 일곱 살은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다. 초기우울증으로 진단 받았던 아이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으로 지금은 동생을 돌보는 일까지 거뜬하게 잘 하고 있다.

부모의 사랑을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안아주는 것이다. 특히 신생아 시기에는 많이 안아줄수록 아기는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성장하는데도 도움이 되며 나중에 커서 독립적이고 사교적이 된다. 이런 심리적인 안정감은 평생 아기의 정서적인 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반드시 눈을 마주치고 웃으면서 사랑으로 안아주어라.

김종진 심리상담사

김종진원장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심리상담사 김종진 씨가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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