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장대네거리 설계 변경 불가”

시장 공석 틈타 시정 흔들기 강력 차단 의지
‘설계 변경 시도는 특혜 시비 우려’... 정부합동감사 자료 제출해 스스로 수감 자처 방침

대전시청사

대전시가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에 이권개입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감사까지 자청하고 나섰다.

대전시장 공석 사태를 틈타 계속되는 특정업계의 시정 흔들기에 맞서고 특혜 시비를 애초부터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에서다.

사업을 담당하는 대전시 대중교통혁신추진단(단장 임철순)은 30일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사업’과 관련한 주의사항을 담은 공문을 건설관리본부에 발송했다.

공문에는 주의사항을 세 가지로 명시했다.

우선 중앙부처인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관련 법령에 적합하게 설계한 장대네거리 평면교차로 계획 변경 불가 방침이다. 또 신기술(특허) 공법 등은 중앙건설 기술자문을 득한 사항으로, 부득이한 경우 외에는 설계변경을 지양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공법 변경 등 공사의 실시설계와 관련한 보완설계는 특혜 시비 우려가 있는 만큼, 가급적 지양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특히, ‘이 사업은 2018년 예정된 정부합동감사에서 반드시 수감자료로 제출할 계획’이라는 점도 명시했다. 다시 말해, 정부합동감사 시 감사 요구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감사를 받겠다는 것으로, 설계 변경 시도가 발생하면 책임을 물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다.

시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와 국토부, 행복청, 대전시, 지역주민 등이 머리를 맞대 결정한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며 경제적인 설계를 바꾸려는 시도가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정단체 몇 명에 의해 국책·시책 사업이 흔들린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