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연 차장 |
첫 번째로 고려되는 사안은 세계유산의 도시에 알맞은 이미지 구축이다. 이는 거시적이고 중시적이고 미시적 관점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도시 전체의 고도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은 거시적 변화에 속할 것이다. 큰 틀에서의 변화를 도모하는 분야다. 중시적 부분은 한옥지원사업 등이 꼽힐 수 있다. 이와 함께 미시적 관점까지 가져가는 것이 거리 분위기다.
부여의 거리는 미관상 썩 유쾌하진 않아 보인다. 장날이면 성왕로에 새로이 설치된 고원식 횡단보도가 무용지물이 될 정도다. 평상시에도 마찬가지다. 부여군은 수시로 행정대집행을 하고 있지만 그때뿐이다. 노점 적치물을 치우고, 서약서까지 받지만 며칠의 휴식이고 다시 몸싸움은 지속된다. 세계유산도시라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과정에 시비만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는 형국이다.
결국 이를 해결할 방법은 행정적 최고 수순을 뿐이다. 도시이미지 구축을 위해 인도를 정비하는데 불만을 품었던 사람들은 불법 적치물을 내놓는 모순을 그린다. 그 곁은 장돌뱅이가 자리를 차지해 애써 꾸며놓은 곳을 차지하는 것이 기대효과를 저버린 예산낭비다. 최소한의 법이 관용이라는 이름으로 도시이미지 전체를 흐리는 결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지속적인 과태료 부과 등의 강력한 단속이 실상 야박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업자등록을 하고 세금과 월세를 감당해가며 어렵게 버티는 상인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고려해본다면 결코 노점이 옳다고 할 수도 없고, 수 십 억을 투입해 만들어놓은 이미지를 어지럽히는 노상 적치물을 환영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부여=김종연 기자 jynews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