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원은 로봇그룹 박상덕 수석연구원이 이끄는 공동연구팀이 암세포에만 방사선을 투사해 정상 조직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사선 암 치료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종양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4D영상 종양 추적시스템과 파장이 짧고 주파수가 높아 근거리 물체를 선명하게 탐지하는 X-Band급 선형가속기에 기반 한 고성능 방사선 발생장치를 개발했다. 이런 기술을 결합한 장치가 바로 연구팀이 개발한 '방사선 암 치료기'다. 연구는 생산기술원이 총괄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가톨릭대, ㈜쎄크로 구성된 산학연 연구팀이 5년간 융합연구한 끝에 탄생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3차원 영상에 시간이란 변수를 합쳐 호흡에 따라 변하는 종양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4D 영상 종양 추적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치료의 정밀도는 높이고 종양 주변 정상조직에 투사하는 방사선 피폭 양은 크게 줄였다.
또 한국전기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X-Band급 선형 가속기 기반 고성능 방사선 발생장치는 기존보다 구동 주파수를 3배 이상 높여 정밀한 치료를 가능하게 했다.
X-Band급 선형 가속기를 이용해 방사선 암 치료의 크기와 무게를 줄여 평균 1.5m의 두께가 요구되는 방사선 치료 실 설치비용까지 절감시켰다.
가톨릭대는 환자의 방사선량을 예측할 수 있는 방사선 치료계획 시스템을 개발해 치료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였으며, ㈜쎄크는 방사선 발생장치 요소 부품 X-ray Target과 E-Beam Window를 개발해 융합연구 성과를 냈다.
이 기술이 실용화 될 경우 보다 정밀하고 빠른 치료로 환자의 고통을 덜 수 있고, 미국·독일·스웨덴 기업이 독점 공급해 온 방사선 암 치료기를 순수 국내기술로 설계·제작할 수 있게 된다.
수입품의 약 70% 가격으로 제작·공급 가능해 6조 3000억원(2015년 기준) 규모의 세계 방사선 치료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덕 수석연구원은 "암 환자의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사선 암 치료기 국산화가 시급하다"며 "실용화되면 막대한 중국시장 등을 공략에 세계 상사선 치료기 시장의 1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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