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 서울에서? 지방분권 역행하나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 서울에서? 지방분권 역행하나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중요 행사와 함께 진행
벤처와 중소기업의 도시라는 대전 상징성 퇴색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대전방문까지도 불발
“중기부 대전 잔류 희망없나” 상실감 크다 토로

  • 승인 2017-11-28 16:31
  • 신문게재 2017-11-29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이 30일 개최될 예정이나 행사장은 ‘대전’이 아닌 ‘서울’로 알려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 의지를 의심케하고 있다.

중기부는 7월 출범했고, 지난 21일 홍종학 장관이 임명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

오랜 시간 장관 공석으로 출범식이 미뤄져 왔던 터라 장관 내정 이후에는 출범식이 수일 내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왔다.



출범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모아 지면서 취임 후 첫 대전방문, 벤처도시의 상징성까지 더해질 것으로 지역 관계자들은 예측해 왔다.

예측과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중기부 출범식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30일 개최되는 벤처창업페스티벌과 연계해 출범식을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대전이 아닌 서울에서 진행된다”고 밝혔지만, 벤처와 중소기업은 물론 중기부의 터전인 대전지역민까지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1998년 중소기업청이 정부대전청사로 이전되면서 근 20년을 대전에서 뿌리를 내려왔다. 중기부와 대덕특구 그리고 수많은 벤처와 중소기업은 중기부를 중심으로 대전의 실핏줄로 성장해 온 것이 사실이다. 부 승격이 이뤄지면서 자칫 중기부가 세종으로 이전할 수도 있다는 설이 돌았고 대전시는 중기부 잔류를 위해 힘써왔다. 하지만 출범식이 서울에서 진행된다는 점은 결국 중기부와 대전의 연결고리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겠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벤처기업 관계자는 “중기부 출범식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벤처도시 대전의 상징성은 물론 정부와 핵심 부처가 벤처와 중소기업에 힘을 실어주리라 믿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출범식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움이 큰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기부가 있는 대전에서 출범식을 하는 것이 옳다는 지적이다. 자칭 벤처창업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전의 상징성을 위해서라도 지역에서 출범식을 여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전 첫 방문 불발도 매우 아쉽다.

중기부가 문재인 정부의 핵심 부처이자 키워드인 만큼 출범식에서 문 대통령이 보여줄 의지는 중기 관계자들에게 파급력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시장이 없는 지자체에 대통령 방문은 의미있는 행보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전은 시장 공백 사태가 이어지면서 지역민은 물론 공직기강에 내홍을 겪고 있다. 중기부가 대전을 떠나 서울에서 출범식을 진행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문까지 좌초되면서 시민들이 느낄 상실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이해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5.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3.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4.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5.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