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제공 |
27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대전시에 따르면 세종과 대전 유성을 잇는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는 유성복합터미널 완공 시기인 2019년 12월 30일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시개발위원회(회장 강도묵)가 '교통체증 유발 우려가 있다'며 장대삼거리 평면교차로를 입체교차로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앞서 행복청은 2014년 6월부터 2017년 6월까지 3년여간 교차로 형식을 결정하는 3개법(도로법,국가재정법, 도시교통촉진법)에 적합한 장대4거리를 평면교차로 설계했다. 처음에는 입체도로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설계과정에서 17회의 주민설명회를 거쳐 평면교차로 건설로 선회했다. 이와 함께 구암∼공주 방면 좌회전 1차로를 늘리고 세종∼구암 양 방면에 1차로씩 추가해 12차로 화하는 쪽으로 교차로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미 논의를 마무리하게 착공을 앞둔 시점에서 대전시개발위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개발위원회가 주장하는 건설방식은 관련법에 설치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사업 자체가 미뤄지면 20억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사업도 1년 이상 지연된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입체교차로로 할 경우 설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해 사업이 1년 이상 지연될 수밖에 없어 유성복합터미널 개통보다 늦을 것"이라며 "총사업비도 기획재정부에서 지난 8월 확정돼 더 이상 증액할 수 없어 자칫 65억원을 시민이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법에 맞지 않는 입체교차로를 주장하는 것은 시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행정력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그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행복청도 대전시의 의견에 동의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장대4거리 주민의 지속적인 민원과 기재부 총사업비 심의 결과 사업비 과다로 재심의 결정으로 사업비 절감을 위해 평면교차로로 설계했다"며 "또 다시 고가를 주장한다면 사업 지연은 물론 그에 따른 부담도 대전시의 몫"이라고 말했다.
시의 고위 관계자는 "전임 시장도 이 사업은 흔들리지 말고 계획대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는 사업을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자는 건 이권개입 소지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건선 대전개발위원회 부회장은 "장대삼거리는 대전에서 대표적으로 병목현상이 심각한 도로도, 평면교차로 방식을 하면 교통체증이 심각할 것"이라며 "주민을 위한 도로가 아닌 대전시민 전체의 공공성을 고려해 입체교차로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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