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권 신우산업 회장이 27일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최상권 신우산업 회장이 내년 3월 열리는 대전상공회의소 23대 회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선의 첫 불씨를 댕겼다.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이 2015년 취임 당시 단임제를 내걸면서 내년 3월 12일 임기가 끝나는데, 그동안 차기 회장으로 하마평이 무성했던 인물 중 최 회장이 첫 스타트를 끊었다.
최상권 신우산업 회장은 27일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3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최상권 회장은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건 공단에서 경제단체장으로 12년간 업력을 쌓았기 때문"이라며 "기업인들에게 평가를 받고 싶기도 하고, 그동안 선배 회장이 잘 해왔기 때문에 계승·발전해서 좀 더 화합할 수 있는 상공회의소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피력했다. 최 회장은 회원들 간의 정보공유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인구가 350만에 식·음료 업체가 3만개 정도인데, 대전은 150만인데 2만 7000개로 그 수가 많다"며 "무조건 창업하라는 것이 아닌 중요 정보를 제공하는 게 우선시돼야 하고, 이제까지 상공회의소 회원 간의 생산 품목을 팔아주는 일이 없었는데, 이런 것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세종상공회의소와의 분리에 대해선 "세종상공회의소 설립은 추진했을 때의 역할이 분명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상권 회장의 출마 선언으로 그동안 후보 물망에 올랐던 이들에 대한 출마 의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후보는 최 회장을 포함한 4명으로 압축된다. 우선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이 거론된다. 정 회장은 현재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을 맡고 있으며, 2012년 8대 회장에 취임한 후 2015년 연임에 성공했다.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을 중도사퇴하면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합의 추대 시 출마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정 회장의 출마 의지는 지역 경제계에서 당연시되고 있는 분위기다.
대전 강소기업인 삼진정밀 정태희 대표도 차기 회장직에 도전할 것이란 세평이 무성하다.
지역 경제계는 연 매출 1000억원대를 자랑하며 제조업에 대해선 누구보다 통달한 정태희 대표를 차기 회장직에 올려야 한다는 경제계의 목소리가 분분하다.
마지막으로 유재욱 ㈜오성철강 회장이다. 대덕구에 본사를 둔 철강유통 전문기업은 오성철강은 철강 규모로 전국 5위에 들고, 지역 제조업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단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유재욱 회장이 23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적합하다는 이야기가 경제계에서 돌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최 회장의 첫 선거 출마로 다른 후보들도 올해 안에 회장직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80년 역사와 지역 경제계 수장이란 타이틀을 이어나갈 인물이 회장에 당선됐으면 한다"며 "최 회장이 첫발을 내디딘 만큼, 경제계에서 소문이 돌던 다른 후보군도 연달아 출마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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