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 줄자 일정 규모 이상의 신용협동조합이나 새마을금고가 수익 창출의 다변화를 위해 신축 건물을 짓고 있다.
27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대전 관평동에 본점을 두고 있는 구즉신협이 테크노밸리 인근(유성구 관평동 807번지)에 본점을 신축 공사한다고 공시했다. 구즉신협은 28일 현장 설명회를 갖고 다음 달 5일 입찰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연면적 4039.451m2에 지하 2층, 지상 7층으로 총 공사비 51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 구즉신협은 지난해 전국 1534개 조합 평가에서 2위를 차지했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7년도 결산 결과 대전·충남 지역 최대 자산인 2817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을 실현했다. 지역에서는 성장세를 따라갈 신협이 없다.
앞서 대전 한밭새마을금고는 지난 9월 서구 탄방동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신사옥을 지으며 주목을 받았다. 임대 모집도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1층에는 한밭새마을금고 롯데지점이 입점해 있고, 커피숍과 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을 다수 입점시켰다.
중부새마을금고도 중구 유천동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회관 신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축회관에는 금융지점을 비롯해 요양병원 등 의료시설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대전 북부새마을금고가 용정지점을 신축 중이고, 탄동새마을금고가 본점을 새롭게 지을 예정이다.
지역 신협과 새마을금고들이 신사옥을 짓는 것은 저금리로 인한 예대마진이 줄면서 이자수익의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데다 각종 정책, 규제에 따른 비용증가와 영업 위축, 거래고객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일정 규모 이상의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신사옥을 짓고 임대사업과 신규 조합원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전에는 지역농협이나 새마을금고, 신협들이 주유사업이나 마트 등을 운영하며 사업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물론 신협, 새마을금고, 지역농협 간 금융업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자수익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신사옥을 지어 수익창출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제2금융권 업체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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