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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코스닥은 전일보다 0.51% 떨어진 792.74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800선을 넘어 803.74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기준으로 지난 2007년 11월7일 809.29 이후 최고치다.
이날 외국인 투자가들은 624억원을 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21억원, 704억원을 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이달들어 기관은 1조 2057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닥을 끌어올렸다.
시장 분위기는 높은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제약과 바이오 업종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 제약업종은 추석 연휴부터 지금까지 20%, 연초 이후로는 53%나 올랐다. 특히 시가 총액 1위 셀트리온과 3위 신라젠, 6위 바이로메드가 급등했다. 당장 이날 바이오주의 경계감이 그대로 나타났다.
지역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 개발로 주가에 큰 영향을 주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면서 "그런데도 신약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시장에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급등은 지난 2일 정부가 발표한 '혁신창업 활성화 방안'이 큰 영향을 줬다. 창업·혁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코스닥 시장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기관이 적극 나섰다. 하지만 실적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언제든지 큰 폭의 조정이 나올 수 있다.
이런 불안감 속에서도 일각에서는 기대감이 여전하다. 기업 실적이 코스닥 상승장을 받쳐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드 갈등 문제도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엔터테이먼트 등이 반등할 기미도 보이고 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빚을 낸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은 5조1026억원(23일 기준)으로 코스피(4조7071억원)보다 많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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