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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에서 자산가들의 주가는 매우 높다.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은행이나 증권사들은 자산가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대전은 고액 자산가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지역 금융계의 이야기다.
23일 지역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각 시중은행 별로 보면 대전에 PB(Private Banker·개인 자산관리 전담 은행원)센터를 거의 한 군데씩 밖에 두고 있지 않다"면서 "그만큼 고액 자산가가 많지 않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전 토박이보다는 영호남 출신들이 고루 분포된 것도 한 요인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은 대전지역에 PB센터를 하나씩 두고 있다. KEB하나은행만 2곳의 PM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점마다 PB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있지만, PB센터가 수도권과 비교해 부족한 것은 그만큼 자산가들이 없다는 의미다.
지역 증권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역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가들의 가치가 높아지면 영업을 위해 수소문을 하고 있지만,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역 내 대기업이 없는데 다 소비 중심 도시라는 이미지가 크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자산가 모시기에 주력하는 것은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내는 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자산관리로 고객을 확보한 후 펀드나 방카슈랑스, 신탁 등으로 비이자 수익을 벌 수 있다.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크다. 국내 자산관리 시장이 초기인데 다 저성장, 저금리 지속과 고령화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자산가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7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슈퍼리치는 24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전년의 21만1000명과 비교하면 14.8% 늘었다
은행들은 자산가 문턱도 낮췄다. 올해 초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금융자산 3000만원까지 PB의 자산관리를 받게 했다. 그동안은 은행들의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액 자산가들만 받을 수 있던 PB서비스의 문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자산관리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확대됐고, 생활의 변화에 따라 은퇴설계와 자산배분 등의 중요성이 커져 PB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라며 "로봇바이저 등 새로운 신기술로 인해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고객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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