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세종상공회의소(이하 세종상의) 발족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세종상의 추진에 뜻을 모으는 기업인 30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내달 발기인총회를 열 계획이다. 현재 모집된 인원은 10여 명으로, 세종시 공무원 출신의 실무진을 구축하고,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종상의 추진위원장엔 이우형 페러덜모굴세종 대표가, 부위원장엔 현재 대전상공회의소 부회장인 이두식 이텍산업 대표이사와 참하우스 건축사무소 전응구 대표가 추진을 맡는다.
세종상의 발족 추진위원회는 발기인총회를 한 뒤 70명의 기업인을 추가로 모을 계획이다. 현재 세종지역은 대전상공회의소에 포함돼 있어 내년 3월 열리는 대전상공회의소 정기총회에서 정식 안건을 올려, 의원총회의 의결을 통한 분할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의 허가를 받으면 세종상의가 설립된다. 세종상의 발족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사안이 절차대로 흘러간다면 내년 9월쯤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뜻을 함께하고자 하는 기업인들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전상공회의소와의 분리다.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12일에 만료되면, 신임 회장을 2월 말부터 선출 절차에 돌입하게 되는데 새 회장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종상의 설립이 암초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대전상공회의소 입장에서 세종 회원들이 빠져나갔을 때 회원 수와 회비가 줄어들어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는 게 경제계의 시각이다. 때문에 차기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물망에 오른 지역 기업인들에게 세종상공회의소 설립에 대한 생각이 설립의 성패를 쥐고 있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또 운영 예산을 세우는 회비를 제때 걷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상공회의소 회원 기업은 매출세액의 0.004% 이내에서 회비를 책정한다. 대전상공회의소에 가입된 세종지역 기업 중 제때 회비를 내는 기업이 많지 않다 보니, 예산을 제대로 세울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스러운 시선도 있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예산은 특별회비를 내지 않는 이상 매출세액 대비로 회비를 걷는데 수억의 회비를 모으려면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회원사가 필요할 것"이라며 "세종상공회의소가 대전상공회의소에서 분리되는 절차를 밟을 때가 새로운 회장이 선출되는 시점과 맞물리기 때문에 신임 회장의 시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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