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출범 118일 만에 홍종학 초대 장관이 임명됐다.
취임식 이후 첫날이었던 22일 홍종학 장관은 대전현충원을 방문했고, 같은 날 오후에는 정부대전청사에서 업무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수호천사를 자청한 홍종학 장관인 만큼, 차후 일정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첫 행보는 향후 정책방향과 홍 장관의 의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중기부 내부에 쌓인 현안도 직접 챙겨야 하기 때문에 이번주에는 꽤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수개월 간 미뤘던 중기부 현판식은 물론 실국장과 산하기관장 등 굵직한 인사도 홍 장관을 기다리고 있다. 현판식은 잠정적으로 30일로 예정돼 있다.
사실 홍종학 장관의 미래는 꽃길보다는 ‘가시밭길’이다.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카드수수료 인하, 골목상권 보호 등 산적한 현안이 수두룩하다.
홍 장관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과 대안을 해결한 경험을 살려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당장 40여 일 뒤로 다가온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소상공인들이 우려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보완대책을 함께 고민하는 소통정책을 취임식에서 강조했다.
민주당의 유일한 경제통으로 불리는 홍 장관은 이 밖에도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행정, 범정부적 창업국가 조성, 상생협력 환경 조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소 업계 전반의 관심사가 쏠리고 있음은 자명하다.
그렇기에 공식적인 첫 행보는 현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세부 일정을 조율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 이전과 대전 잔류 문제’도 홍 장관이 풀어야 할 숙제다.
중기부 출범 이후 꾸준히 논란이 되어 왔던 중기부의 거취 문제는 단순한 부처 이동이 아닌 지역의 생존이 걸린 중대한 문제기 때문이다. 핵심 부처가 몰려있는 세종시냐, 벤처와 특구의 중심인 대전이냐를 선택하는 것은 홍종학 장관의 확고한 의지가 투영될 수밖에 없다. 중기부 내부적으로는 세종과 대전에 대한 거취가 반으로 나뉘고 있어 홍 장관의 선택으로 두 지역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만약 세종으로 이전한다면 산하 기관의 연쇄적 이동은 불가피하고, 대전 잔류 때는 세종시와의 미묘한 힘 겨루기로 비출 수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부분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추후 장관 일정은 현재 세부 조율 중이다. 이번 주는 업무보고와 실국 및 산하기관 인사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역 중기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장관 임명이 마무리 됐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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