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등 입시일정이 아직 남아있지만, 시험준비 기간 동안 지쳤던 몸과 마음을 충전하고 앞으로의 여가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게 도움을 줄 수험생 맞춤 도서를 소개한다. <자료제공=교보문고·영풍문고>
'나의 말과 글 온도는 몇 도쯤 될까?'. 작가는 말과 글에 나름의 온도가 있다고 전제하고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소중함과 절실함을 책에 담아냈다. 무심결에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소중한 사람이 곁을 떠났다면 '말 온도'가 너무 뜨거웠을 수도, 한두 줄 문장 때문에 누군가 마음의 문을 닫았다면 '글 온도'가 너무 차갑기 때문인지도 모를 노릇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문장과 문장에 호흡을 불어넣으며 찬찬히 곱씹어 읽으며 각자의 '언어 온도'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페이스북 페이지 오픈 후 3년 만에 120만 명의 구독자를 불러 모은 소통과 공감의 메신저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의 에세이. '또 잊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라고 고백하는 그녀의 이야기에는 나보다 남을 더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의 마음을 보살피지 못했던 순간들, 경쟁사회 속에서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신음했던 시간들까지 자신의 내밀한 경험과 함께 그 안에서 얻은 깨달음을 따뜻한 언어로 담아냈다. 작가는 이런 세상에 흔들릴 때마다 마음의 주문을 외워 보라 권하고 있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고.
삐뚤빼뚤 손글씨로 쓴 노란 편지로 퇴근길 지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준 '비밀편지 박근호'의 첫 번째 에세이. 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말해본 지가 언제인지, 힘들다며 울어본 지는 얼마나 됐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감정을 참고 억누르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가는 감정을 표현하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기 위해 용기를 내라며, '조금씩, 천천히' 아픔을 녹이다 '조금씩, 천천히'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스하고 공감 어린 글귀로 50만 독자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준 글배우의 신작 에세이. 책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와 연간 100회 이상의 강연 등 온·오프라인에서 작가가 그동안 사람들과 소통하며 써 내려간 글들이 담겨있다. 저자는 책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직접 만난 이야기를 통해 현재 마주하고 있는 고민에서 빠져나오는 방향을 제시하고 용기를 주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밥벌이와 어른살이에 길을 잃고 지친 어른아이를 위한 그림에세이. 책에는 작가의 실제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 친구의 친구 이야기, 친구의 직장 동료의 이야기, 친구의 직장 동료의 가족의 이야기, 우리 가까이에 있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적성을 고민하는 청년, 우는 아이 달래는 엄마, 무리한 부탁을 하는 지인,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누는 사람들 이야기는 우리가 사는 냉혹한 사회를 여실히 보여준다. 작가는 차별과 열등감에 허덕이며 불행해할 필요 없다며 온전한 '나'를 지켜내며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해 전하고 있다.
100만 SNS 독자들의 광대를 승천시킨 국민 사랑꾼 '쏘야♥쭝아'. 본명보다 별명으로 유명한 이들은 6년차 커플임에도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처럼 달콤한 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지금까지도 권태기를 느껴본 적 없다는 쏘야쭝아의 특별한 연애 비법은 뭘까?. 책은 자존감을 키우는 연애 방법부터 커플 사진 예쁘게 찍기, 커플 해외여행하기 등 소소한 꿀팁과 함께 첫 만남에서 겪는 '썸' 상황부터 기념일 챙기기, 군대 기다리기 등 커플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한 대처법을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등장하자마자 감동과 재미로 큰 화제를 모았던 주호민 작가의 대표작. 평생 손해만 보고 살아온 소시민 김자홍은 젊은 나이에 과로사를 당하고 저승에 가게 되는데, 죽음이 끝이라 생각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49일 간의 험난한 저승재판이었다. 하지만 김자홍은 염라국 국선 변호사 진기한의 도움을 받아 살면서 행한 선과 악을 심판받게 되는데…. 과연 김자홍은 일곱 번의 재판에 승소해서 극락 왕생할 수 있을까?. 12월에 개봉하는 영화를 관람할 계획이라면 원작을 미리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스토리가 있어 더 재미있는 국내 베스트 여행지 101곳의 여행기. 조선시대 5대 궁궐 등 역사적인 곳뿐만 아니라 한국의 나폴리, 한국의 하노이 등 해외여행 못지 않은 이색 명소까지 소개하고 있다. 당일치기부터 1박 2일 코스 등 각 여행지마다 담긴 사연과 전설도 담겼다. 어느 날 여행이 가고 싶을 때 별다른 준비 없이도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고 훌쩍 떠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정든 교복을 벗을 날도 머지 않았는 데 옷태 망치는 뱃살이 고민인 수험생, 아무리 노력해도 슬림해진 배를 구경하기 힘든 '복부 비만' 콤플렉스를 해결하기 위한 퍼스널 트레이너의 '집중 뱃살 다이어트 방법'이 담겨있다. 스트레칭 동작인 준비운동과 정리운동, 1분간 진행하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제외하면 메인 운동은 하루 한 동작뿐이어서 쉽게 따라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책 또한 다이어트를 했다. 80페이지에 엑기스들로만 알차게 담아 가격도 가벼워 부담이 없다.
생화의 컬러와 촉감은 살리고, 드라이플라워보다 오래 간직하는 '프리저브드 플라워'. 천 일 동안 시들지 않는 이 신비의 꽃을 쉽게 만드는 방법은 소개한 책이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생화가 가장 예쁘게 피었을 때 보존해놓은 새로운 종류의 꽃이다. 책은 간단한 재료만으로 초보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프리저브드 플라워의 기본 원리부터 소품 만드는 방법까지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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