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릴레이 기고] 함께 가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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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릴레이 기고] 함께 가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이성순 목원대 신학과 교수
다문화사회통합교육센터 총괄팀장

  • 승인 2017-11-22 08:45
  • 신문게재 2017-11-23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이성순 교수
결혼이민자들과 함께한 지 10여 년이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만났던 여성들은 한국에 입국한 지 얼마 안 되어 불안을 감출 수 없었던 여성, 배우자와의 소통부재로 인해 우울을 경험하고 자해를 시도하였던 여성, 가정폭력으로 인해 쉼터에서 지냈던 여성,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배우자와 이혼·사별한 여성들로 각자의 아픔을 안고 있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가족 형태는 다양해졌지만 이전보다 건강해진 그들을 만나게 된다. 일부 여성 가운데는 시민대학에서 자신의 모국어와 문화를 강의하고, 통번역사로 근무하거나 헤어디자이너, 간호조무사, 자원봉사자로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다.

건강한 가정생활과 자신의 입지를 구축한 이들의 공통점은 낯선 환경에의 적응이라는 과제를 풀고자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점이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 새로일하기센터, 지역 단체, 그 외 본국 출신의 선배 결혼이민자의 도움으로 자신을 성장시켰다. 결혼이민자 가족 중에는 이 순간에도 가정의 불화 속에서 아픔을 겪을 수 있고 다른 일부는 잘못된 만남과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와 분노로 자학하며 지낼 수도 있다.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지내야 함을 전제로 두 가지 사례를 언급하고자 한다. 한국에서 결혼 생활한 지 15년 되는 결혼이민자의 사례이다. 자녀의 반복되는 학교생활 부적응과 우울증으로 속앓이를 했지만 지역 내 정신보건센터와 대학생의 다문화 학생 멘토링을 통해 자녀 교육의 문제를 해소해가는 예이다. 두 번째 사례는 결혼한 지 1년 만에 남편과 사별하고 본인이 모셨던 시어머니마저 잃게 된 여성의 사례다. 한국에 체류한 지 12여 년이 되지만 정보의 부재로 영주자격과 귀화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고 시어머니를 잃은 후에는 심한 우울증을 겪게 됐다. 하지만 이 여성의 생활을 이전부터 지켜보았던 지인들의 도움으로 베트남에 계신 친정어머니의 초청절차를 밟게 됐고 이후 심리적인 안정감을 되찾게 된 사례다.

우리 모두는 겪고 있는 아픔의 내용이 다를 뿐 고통의 터널 속에서 늘 혼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여러분과 아픔을 공유하고 미래를 나누려는 큰마음들이 있다. 주위를 둘러보라. '함께하는 열린 다문화, 어울림'을 구독하는 여러분, 힘내길 바란다. 주변에는 당신의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응원하는 많은 시민들이 있다.



이성순 목원대 신학과 교수

다문화사회통합교육센터 총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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