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쇼핑몰 검은거래 의혹에도, 색출은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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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 쇼핑몰 검은거래 의혹에도, 색출은 '지지부진'

지난 2일 첫 보도 이후 20일 가까이 흘렀지만 대책 없어
출연연 관계자들, 촘촘한 감시체계 구축 등 한 목소리

  • 승인 2017-11-21 21:26
  • 신문게재 2017-11-22 6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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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도일보의 '대덕특구 온라인 쇼핑몰 검은 거래 의혹' 단독 보도와 관련, ‘실태를 파악하겠다’던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움직임이 지지부진하다. <중도일보 11월 2일 1면, 6일 6면, 7일 1면, 8일 1면, 9일 6면, 10일 6면, 13일 6면 등 보도>

21일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중도일보가 연구원과 연구자료와 재료를 납품하는 업체와의 검은 거래 의혹을 보도하자 과학의 발전을 위해 연구에 매진하는 연구원들이 손가락질을 받을까 우려한다.

중도일보가 출연연과 밀접한 관계자에게 제보받은 내용은 이렇다. 연구자가 연구장비와 재료를 납품하는 업체에 온라인 쇼핑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은 뒤 물건을 장바구니에 넣어두면, 업체가 결제하는 방식이다. 물품은 해당 연구원 집으로 배송된다. 부당행위를 저지른 연구원은 필요 이상의 물품을 받은 뒤 지인을 통해 콘도이용권과 쇼핑몰에서 판매하지 않는 다른 물품으로 맞바꾸기까지 한다는 제보도 추가로 나왔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대다수의 출연연 관계자들은 하루빨리 범법자를 찾아 연구원의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일부 연구원의 이런 부당행위 탓에 과학계를 위해 연구에 매진하는 연구원 전체의 명예가 실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출연연을 관리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움직임은 소극적이다. 중도일보의 보도가 처음으로 나간 지난 2일 이후 20일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보도 이후 감사팀에 이관한 다음 사실관계를 파악한다고 알려왔지만, 현재까지의 진척상황이 물음표다. 11번가 등 민간시장 쇼핑몰이란 이유로 해당 연구원이 증거를 없앴을 우려가 있고, 파악이 힘들다는 게 이유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관계자는 "감사까지는 이관이 됐지만, 정확한 내용의 사실이 없어 마무리를 할 수 없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출연연 관계자들은 이전보다 더 촘촘한 감시체계를 구축해 앞으로 이 같은 불법 행위가 틈새로 나오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출연연에서 20여 년간 일해온 A 관계자는 "연구자와 업체 간의 이런 행위가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수법을 쓴다면 이같은 행위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며 "하루빨리 해당 연구원을 잡아 책임을 물어야 모든 연구원이 이 연구원처럼 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줄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출연연 B 관계자도 "잡을 수 있다면 이전에 한 출연연에서 전 직원의 기타수익을 조사했을 때처럼 철두철미하고 세세하게 조사해 잡는 방향으로 가야 해당 연구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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