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열린 도심공원 촉구 결의대회 장면. |
20일 열린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의 첫 시정연설에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시정연설을 통해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역점으로 추진하던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과 도안 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 사업에 대한 대전시의 사업 추진 의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 권한대행은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사실상 추진 의사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업 추진단계에서 시민단체들과 마찰을 빚는 등 반대가 심했던 만큼 내년 지방선거 이후까지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다.
다만 이 시장 권한대행은 "미집행 도시공원 조성은 재정투자와 민간자본 투입을 통해 도심 내 생태휴식 공간으로 지켜나가겠다"며 두리뭉실한 답변을 내놨다.
이에 지역 경제계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월평공원 사업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는 것은 사실상 중단한다는 의미 아니냐"면서 "사업이 추진되면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장기간 침체했던 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물 건너 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지역 건설사 한 관계자는 " 새 정부 들어 가뜩이나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월평공원 사업까지 중단되면 지역 건설사에 큰 타격"이라며 "월평공원 사업을 신호탄으로 미집행 도시공원 조성 사업이 연이어 추진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크다. 행정에는 연속성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한탄했다.
반면 또 다른 지역 현안인 도안 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사업은 순리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 시장 권한대행은 "친환경 생태호수공원, 사람 중심 정주 여건 조성을 위해 실시계획 변경 등 막바지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며 사업 추진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전시는 지난 2월 호수공원과 일부 단지 내 시설 위치 변경 등을 포함한 실시계획변경 승인을 국토부에 요청했으며 3월 환경부에 환경보전방안검토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지난 8월 재보완을 요구했고 시는 9월 재보완한 검토서를 낸 상황이다. 대전시민들의 기대감이 높고, 사업 추진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뒤집기가 쉽지 않다. 국토부와 환경부의 승인만 나면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갑천친수구역 조성사업은 도안 1단계 개발 이후 정체됐던 도안 신도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사업"이라며 "국토부와 환경부 승인으로 늦어지고 있지만, 시에서 추진 의사를 보인 만큼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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