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보다 인도가 먼저? 교통영향평가 강행 도매시장 구조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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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보다 인도가 먼저? 교통영향평가 강행 도매시장 구조 역행

중앙청과 및 중도매인과 출하자 “물류차량 진입 못해”
대전시와 관리사업소 “차량 회전율 전혀 문제없다”
노은 도매시장 개장 17년차 신속한 갈등 봉합 필요해

  • 승인 2017-11-19 11:34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개장 17년 노은 도매시장의 미래는] ③ 교통영향평가 문제 없을까



대전중앙청과 대전시
4차례 궐기대회를 진행한 대전중앙청과 및 중도매인과 출하자들이 꼽은 노은 도매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통영향평가’다.

대전시와 관리사업소는 노은 도매시장 내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도매시장 하역 업무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교통영향평가는 2016년 전문업체 용역으로 수행했고, 2년에 걸쳐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중앙청과는 지난 5월 교통영향평가 결과에 따른 시정조치 요구사항을 공문으로 발송했고, 9월에는 진정서까지 제출하며 공사 중단을 요청할 만큼 중대한 사안으로 꼽힌다.



중앙청과 및 중도매인들이 교통영향평가를 반대하는 이유는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노은 도매시장 곳곳에서는 인도를 만들기 위한 블록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기존 주차장 면을 모두 지우고 새로운 주차장을 조성하고 있고,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지적됐던 시장 내 안내 입간판 조성도 속속 추진 중이다.

이야기로만 듣는다면 노은 도매시장에 꼭 필요한 조치처럼 보이나 현장은 전쟁터나 다름없다.

블록공사에 높아진 지면은 산지에서 출하된 농산물을 실은 5t 이상 화물차가 다니기에는 매우 위험하고, 경매동 앞을 막아선 공사 진행으로 우회 진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경매장으로 들어가야 하는 대형 화물차의 회전율이 턱없이 부족해 출하자들은 하역이 불가능하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농산물 경매구역은 저온저장고가 가로막아서 차량 진입이 어렵고 주차도 불가능한 구조로 전락했다.

새벽시간은 물론 수시로 화물차가 진입해야 하는 경매동 앞 공사는 “하역업무를 방해하는 것은 생존권을 빼앗는 것과 다름없다”며 중도매인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도매인들의 반대와 시정조치 요구로 교통영향평가 공사는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궐기대회 기간 동안 공사가 기습 재개되면서 다시 한 번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중앙청과 관계자는 “복잡한 도매시장 내 교통 구조를 개편한다는 것 옳은 일이나, 하역업무가 가장 중요한 도매시장의 기본 기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교통영향평가에 수십억이 투입될 텐데 왜 경매동 앞에 무리하게 인도를 조성하고, 물류차량 진입조차 어렵게 만들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도매시장은 경매장 물류하역이 막힌다면 제 기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노은 도매시장 관리사업소는 “도매 시장 내 안내 입간판은 꾸준히 소비자들의 건의가 있던 사항이고, 물류차량 진입 회전율과 관련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노은 도매시장 교통영향평가는 물류차량 통행과 회전율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2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으로 사업 중단을 밝힌 적 없다”고 말했다.

노은 도매시장은 개장 17년 차를 맞이했다. 종합시장이라는 당초 계획과는 달랐지만 어려움을 딛고 제2도매시장으로 성장해왔다. 세종과 충남북으로 연결되는 지리적 위치는 앞으로 노은 도매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농후함을 보여준다. 축협 직판장이 신설되고, 물류하역이 신속하게 이뤄진다면 소비자들이 찾아오는 것은 시간문제다.

행정적인 절차와 소비자의 편익을 강조하는 대전시, 하역업무를 위한 차량 진입이 최우선 돼야 한다는 중도매인. 수년간 지속 돼 온 갈등의 마침표가 이제는 필요한 때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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