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상대를 알고 받아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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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톡] 상대를 알고 받아들여라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7-11-19 09:42
  • 수정 2017-11-19 10:16
  • 김종진 심리상담사김종진 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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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째 결혼생활을 이어온 미국인 부부가 오랫동안 사랑을 이어온 비결을 공개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 주에 사는 존 베타(104)와 앤 베타(100) 부부는 결혼 84주년을 맞았다. 아내 앤은 17세이던 1932년, 자신과 20세 이상 차이 나는 남성과 결혼시키려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동네 오빠였던 존과 뉴욕에서 가정을 꾸렸다.

결혼 직후는 전 세계에 불어 닥친 대공황으로 경제위기가 극심했다. 이들 부부는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다. 식료품점을 운영하면서 자녀 5명을 길렀다. 이제는 손주 14명, 증손자 16명을 뒀다. 베타 부부는 2013년 현재 살아 있는 미국의 최장수 부부로 공인됐다.

이들은 '결혼생활에선 무엇보다 타협하고 절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앤은 '결혼할 상대방을 당신이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미친 것'이라면서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상대를 억지로 바꾸려 들지 말고 서로를 존중하라는 조언이다.



닭다리 때문에 이혼한 노부부가 있었다.

노부부가 황혼이혼을 결심하고 법정에 가서 이혼하고 나오는 길이었다. 그들은 이제 마지막이니 헤어지기 전에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서 밥이나 한 끼 먹자며 평소 좋아하던 치킨을 먹으러 갔다.

평소 무뚝뚝한 할아버지는 옛정을 생각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치킨 다리를 인심 쓰듯이 할머니에게 주었다. 갑자기 닭다리를 받은 할머니가 서럽게 울며 말했다.

"당신이란 사람은 나랑 40년을 넘게 살았는데 아직도 내가 닭다리를 좋아하는지 닭날개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있죠?"

남편은 40년을 같이 살면서도 아내가 닭다리를 좋아하는지 닭날개를 좋아하는지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이것은 소통의 부재이기도 하며 배려의 부족이기도 하다. 애정과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는 사랑하는 방법이 다르다. 남자는 사랑하는 마음만 가슴에 담고 있으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여자는 한사코 그 가슴 속에 담아둔 사랑을 꺼내서 보여주기를 원한다.

일화에 나오는 할아버지처럼 "이거 맛있으니까 먹어 봐!", "이거 좋은데 왜 몰라?" 하면서 자신의 입장만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은 같은 땅 위에 발 딛고 있는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닭다리 하나도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닭요리에는 닭튀김, 깐풍기, 닭백숙, 닭구이, 닭볶음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상대를 알고 이해하라. 그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절대 상대방을 내 스타일로 변화시킬 수는 없다. 상대의 입장에 서서 나를 변화시키면 된다. 그것이 대인관계를 잘 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김종진 심리상담사

김종진원장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심리상담사 김종진 씨가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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