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시장직 상실’ 후 마지막 이임사에서까지 두 사업의 연속성을 강조했지만, 공세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직사회 역시 책임있는 모습보다 새로운 수장이 올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복지부동(伏地不動) 모드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 반대. 사진=연합뉴스 |
이날은 권선택 전 시장이 이임식을 하고 대전시를 떠났던 날이다.
권 전 시장은 이임사에서, “100점 짜리 정책은 없다. 하지 않을 수 없는 사업, 이런 사업을 하지 않았을 때 어떤 피해가 올지,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부 대전시의원과 환경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 갑천친수구역 조성과 민간특례사업에 대한 우려에서다.
하지만, 권 전 시장이 떠나자마자 대전시의회 행감에서는 여·야 상관없이 두 사업을 집중 겨냥했다.
월평공원 사업에 대해, 의원들은 ‘난개발 방지를 위해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건설하는 것이 오히려 난개발일 수 있다’, ‘월평공원에 대한 시민 갈등, 훼손되면 복구할 수 없는 환경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서구와 유성구에 몰려있는 대규모 아파트 개발 사업으로 원도심 균형 발전을 해친다’, ‘대전시가 개발 자본의 이익을 충실히 대변하고 있다’는 등의 발언도 있었다.
모 의원은 “월평공원 사업은 촛불을 든 시민에 의해 물러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주택 정책 뉴스테이 사업”이라며 “정부가 교체된 만큼, 대전시가 호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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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원은 “국토부 실시계획 변경 승인과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천친수구역 사전 공사 논란 반발. 사진=연합뉴스 |
A 의원은 “1·2블록 공동주택을 도시공사가 시행하면 분양가도 낮추고 소평형을 통해 주거안정 정책도 가능하며 많은 지역기업에 하도급을 줄 수 있다”고 공영개발 방식을 주문하기도 했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선 사업이 하루라도 지연되면 막대한 손해까지 입을 수 있다”며 “대전에서는 유독 이런 일들이 많은데, 기업은 투자를 꺼리고 계속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고위 관계자는 “시정 안정과 행정공백 최소화, 정치적 중립을 위해선 이미 결정된 현안사업 만큼은 흔들어선 안 된다”며 “논란이 계속되면 공직사회는 새로운 시장이 올 때까지 복지부동할 수밖에 없어 결국 시민이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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