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16일 포항지진 진앙 분포 분석 결과, 기존 지표면상에 존재가 보고된 적 없는 북북동 방향의 단층대를 따라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본진의 단층면해는 북북동 방향의 역단층성 주향이동단층(단층면을 따라 단층과 평행한 방향으로 수평 이동하는 단층)으로 분석되며, 15일 오후 4시 49분께 발생한 규모 4.3 여진은 역단층성 단층면해를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이어 16일 오전 9시 2분께 발생한 규모 3.8 여진은 주향이동단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항지진의 단층면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볼 때 본진의 영향으로 인해 근접한 단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는 게 지질자원연구원 측의 분석이다. 포항의 지질학정 특성을 보면 신생대 3기 해성퇴적층이 분포하고 있으며, 이 지층은 암편을 손으로 강하게 누르면 부서질 정도로 강도가 약하다.
포항지진은 경주지진보다 규모는 작지만 얕은 심도에서 발생해 강도가 강했다.
연구원 측은 "진앙지인 포항 흥해읍 등은 퇴적층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지역으로, 지진파의 퇴적층 증폭이 발생할 수 있다"며 "또 구조물 손상을 포함한 지진 피해들이 집중해 있고, 이러한 대표적 피해 사례로서 3~5층 건축물의 저층 구조 부재의 직접적인 파괴 및 손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단만 지진파의 거리에 따른 감쇠로 인해 진앙지에서 10km 정도 이격된 포항시 남부 지역의 경우 구조물 손상 등의 피해는 미미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 측은 "포항지진이 경주지진보다 시간에 따른 여진의 발생 횟수는 적으나 단기간의 응력해소는 더 크다"면서도 "향후 추이에 따른 여진의 피해를 지켜볼 필요가 있고, 관측자료는 포항지진을 일으킨 지진단층을 파악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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