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로너는 ‘혼자인 사람’을 뜻하는 용어로 솔플(solo play)과 함께 1인 시대가 장악한 경제시장을 보여주는 신조어다.
나홀로족은 범위를 넓혀 진화하고 있다. 일반적인 유통시스템 변화는 물론 취미 활동 영역까지 성장하며 파워 컨슈머로 자리매김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성향이 강한 얼로너족을 위한 레저 활동은 계절을 불문하고 활발해지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스크린야구, 딩기요트, 드론 등 고급 레저시대가 열린 셈이다.
▲1인 스포츠 시대
전동휠, 퀵보드 전기자전거 등 1인용 이동수단인 스마트 모빌리티는 얼로너 족에게 각광 받는 아이템이다. 국내 유명 온라인 쇼핑몰의 8월 스마트 모빌리티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60%나 증가했을 정도다. 특히 전기자전거는 이동 기능에 운동 효과까지 있어 얼로너 족이 주목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팬텀ZERO_라이프스타일 컷 |
삼천리자전거도 얼로너족을 겨냥한 휴대성이 좋은 미니벨로 타입의 전기자전거 ‘팬텀제로’를 출시했다.
팬텀제로는 페달링뿐만 아니라 배터리의 전력만으로도 편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60㎞까지 주행할 수 있어 가까운 근거리 라이딩에 최적화 된 제품이다.
98만원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장착했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스타일리쉬함까지 더했다.
다소 낯선 ‘딩기요트’도 고급 1인 스포츠로 등장했다.
딩기요트는 1인승 요트로 기존의 규모가 큰 요트보다 장비 임차료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교육이수 시간도 반나절에서 이틀 정도로 짧기 때문에 교육 후 바로 바다로 나갈 수 있다.
요즘처럼 갑작스럽게 추워지는 날씨에는 바다에서 교육받아야 하는 딩기요트는 부담스러울 수 있어 실내에서 연습이 가능한 서핑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레저스포츠로 손꼽힌다.
드론도 얼로너을 유혹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드론은 단순한 비행보다는 향후 모든 산업 분야에 활용될 가능성도 높아 제2의 직업을 준비하는 중년 세대에게도 인기가 높다. 취미생활과 제2의 전성기 두마리를 토끼를 잡는 격이다.
드론은 입문용부터 전문가용까지 최저가 1~3만 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얼로너족이 도전해 볼만한 취미생활 중 하나다.
가상시뮬레이션 레저스포츠도 다양하다.
스크린 골프시대가 대중화 되자 야구, 양궁, 축구 등 가상현실이 접목된 게임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스크린 야구는 2014년 이후 현재 전국 매장수가 400여 개가 넘을 정도다.
대학가 주변으로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스포츠인 실내 양궁장이 들어서고 있다. 대전에도 서구 2곳, 유성구 1곳, 중구 1곳 조성됐고 젊은 세대의 인기에 힘 입어 차츰 늘어날 전망이다.
▲한겨울 따뜻하게 1인 난방 아이템
포항 지진으로 수능은 일주일 연기됐지만, 수능 한파는 여전하다.
월동준비를 하는 혼족들은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 있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실내용 난방 텐트다. 우풍이 강해 난방비가 많이 소요되는 가정에서도 필수품이 됐다.
실내용 텐트를 사용하면 5도 이상 보온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도 입증이 됐다. 또 보일러를 장시간 틀면 발생하기 쉬운 건조함도 없다.
이밖에도 사무실에서 사용 가능한 발열 마우스 패드, 얇지만 따뜻한 발열 내의, 보온 물주머니, 핫팩이 검색어에 오르고 있다.
유통시장 관계자는 “혼조, 얼로너족 등 가족 구성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미 유통시장은 물론 경제시장은 1인 시대에 맞춰서 아이템이나 시스템이 달라졌다. 고가의 취미생활은 물론, 생활 속 아이템까지도 다수보다는 1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으로도 1인 시장은 급격한 변화와 발전이 이뤄질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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