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장에서 "KADA는 체육계의 대표적인 적폐"로, "2015 서울세계시각장애인 대회'와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국내에서 열린 각종 국제대회에서 KADA 직원들이 도핑 검사관(DCO)으로 등록해 수천만 원대의 수당을 챙긴 것"을 지적하고, '문체부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체육계 비리와 이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은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지적돼 왔던 사안이다. 그런데도 뿌리가 안 뽑히는 이유, 어떤 문제인지, 그 뿌리는 몇 십년 아니 몇 백년이나 됐는지 궁금하다.
체육계 비리에 대해 검색해 보니, 검색 결과가 너무 많아서 카페와 블로그를 제외하고 2017년도 뉴스만을 내림차순으로 살펴보았다. 대충 12~13가지 기사로 정리됐는데, 재인용 기사를 포함하면 엄청난 양이다. 결과적으로 1달에 1회 이상의 체육계 비리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관련 글이 10건 이상 재생산되고 있었다.
불투명한 운영비 사용부터 개선돼야(2017.11.13), 학교운동부 비위 땐 폐지"… 이번엔 통할까?(2017.11.09), 출전 대가 뒷돈, 경남 모 고교 야구부 감독 비리 의혹(2017.11.08), 제주시체육회, 횡령비리 직원 복직 논란(2017.10.31), 선수 훈련비 뜯고 공금 유용, 부산 복싱협회 간부 입건(2017.10.20), 체육회 수영연맹 비리 인사 징계 완화, 국감서 집중 질타(2017.10.19), [수중 스포츠계 비리]"대입 돕겠다", 서울시청 감독, 금품수수(2017.10.10), 노웅래 의원 대한체육회, 스포츠 4대악 비리 관련자 "봐주기 사면(2017.09.22), 안 고쳐지는 '제왕적 감독'. 안으로 곪는 체육계 폭력(2017.07.21), 수원시체육회, 태권도협회 비리의혹 조사…지역체육계로 불똥 튀나(2017.06.19), 제주 생활체육계 비리 현실로, 공무원 등 14명 검거(2017.05.15), 체육계 비리 일벌백계해야(2017.03.22), 노태강, 최순실 체육계 비리 개입 정황 조사(2017.01.11) 등이 검색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그간 누적돼 온 체육 분야의 부정적 관행과 부조리를 근절하기 위해 '체육 분야 정상화 특별전담팀(TF, 이하 특별전담팀)'을 출범시켰다.
특별전담팀은 대한체육회, 서울올림픽 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체육학회 등, 체육 분야 유관 기관으로부터 위원을 추천받고 실무 인력을 지원받아 2017년 11월 1일부터 2018년 2월 28일(4개월)까지 운영된다.
위원회 위원은 대한체육회 등 각 기관에서 추천을 받은 민간 전문가 중에서 분야별(체육단체/법조계/학계/시민사회) 대표성과 전공 분야, 주요 경력 사항 등을 고려해 균형 있게 구성됐다.
문체부 체육국장과 감사관이 당연직 위원으로 포함됐다. 특별전담팀은 제보 접수를 토대로 시행된다.
제보는 오는 5일까지 30일간 온라인 스포츠비리신고센터(문체부 누리집 민원마당), 전자메일(remedysports@korea.kr), 팩스(02-410-1812), 방문 접수, 전화(1899-7675)를 통해 받는다.
우편은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올림픽 역도경기장 내 '체육 분야 정상화 특별전담팀(TF)'으로 보내면 된다.
문체부는 제보 내용에 대해 특별전담팀에서 마련한 조치의 내용을 참고해 관련 기관에 피해자 구제 요구, 가해자 징계 또는 문책 요구를 하거나, 사안에 따라서 직접 보조금 삭감 조치, 검찰 고발 조치 등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30일간의 제보 기간이 짧다는 생각이 들지만, 수십년 체육계 비리의 묵은 뿌리가 송두리째 뽑혀지길 기대해 본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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