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전 중소기업계는 수개월째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어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대안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김종환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지역 기업들을 살펴보면 중소기업벤처부 수장이 없어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현재는 임시체제이기 때문에 새 정부가 발표했던 여러 정책들에 대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해야 하는 데 기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수장의 자리를 오래 비워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공석이 길어지면 기업이 당면한 현안 과제에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공석의 장기화는 중소·벤처기업 지원은 물론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기업이 당면한 현안 과제에 대응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 정책 추진과 함께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판단과 합의 절차를 통해 장관이 조속히 임명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영휴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장도 "자리가 채워지지 않은 상태로 상당히 오랜 시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데, 여성 벤처기업들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진두지휘하는 수장이 필요하다"며 "여러 정부정책들에 대해 기업이 공감하고,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피력했다.
일선에서 발로 뛰는 중소기업인들도 같은 생각이다.
대전 중소기업 코아비즈 대표는 "지역 기업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고, 이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살펴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머무르지 않고, 대전과 같은 지역에서도 현장에서 기업인들이 어떤 어려움을 갖고 있는지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관 부재로 중소기업인들이 차관을 만나지 못한 사례도 제시됐다.
지역 벤처기업 페인트팜 김학정 대표는 "장관의 부재가 이어지면서 차관을 만나지 못한 적이 있었다. 지역에서 벤처기업들이 어려운 것이 무엇이고, 이에 따른 해결 방안 등을 전두지휘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장관 없는 중소벤처기업부보다는 경제의 실핏줄이라 불리는 중소기업이 힘을 낼 수 있도록 가려운 등을 잘 긁어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콘트롤 타워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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