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한국 시집온 레티멘씨(오른쪽) |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레티멘씨. 어렸을 때 통역사가 꿈이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꿈을 잠시 접어야 했다. 남편과 결혼한 지 2년이 지나 이제 다시 꿈을 펼치기 위해 열심히 어학 공부를 한국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다. 레티멘씨를 만나 한국생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레티멘씨,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베트남에서 온 레티멘이라고 해요. 베트남의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서 자랐어요. 어렸을 때부터 통역사가 되A) 저는 꿈이 있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정경제를 책임져야 해서 그 꿈을 잠깐 접었어요.
Q) 남편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A) 취직하고 베트남의 회사에 2년 동안 다니다가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그만두고 말았어요. 1년 동안 다친 다리 때문에 아무 일도 못하고 치료비도 많이 들어서 부모님을 많이 힘들게 해 드렸어요. 그 때 저는 너무 슬프고 낙담했어요. 우울증에 걸리고 가족들하고 이야기를 잘 안했어요. 핸드폰 채팅 페이스북에서 지금의 남편을 우연히 사귀고 서로 영어로 소통하다가 남편이 베트남으로 여행을 와서 저를 만났어요. 그 후에도 계속 연락했어요. 우리는 바로 결혼하기로 했어요. 다시 생각해도 너무 서두르고 위험한 선택이었던 것 같지만 지금 결혼한 지 2년이 되었는데도 후회하지 않아요. 남편은 따뜻하고 자상한 사람이라서 저한테 너무 잘해줘요.
Q) 한국에서 적응하는 것이 힘들지 않으셨어요?
A) 가족들을 떠나 아무것도 모르는 한국에 살기 때문에 힘들고 외로울 때도 많지만 남편이 항상 곁에서 지켜 주니까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요. 그리고 남편 덕분에 제 꿈을 포기하지 않기로 했어요. 지금은 영어와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열심히 노력한다면 꿈은 이루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팜자응옥, 김민지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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