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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조4289억원으로 지난 2011년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와 은행들이 수익 전략을 다각화 하면서 실적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최근 은행들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갈수록 영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금리 상승 움직임까지 있어 고객들이 복지부동하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수익도 쪼그라들고 고객도 잃어버릴 수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각자가 가진 강점들을 영업에 적극적으로 어필하면서 고객 마음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애국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영업할 때 타 시중은행에 비해 외국 지분이 적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1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18.7%)와 과점주주(29.7%), 국민연금(8.4%), 우리사주조합(5.5%) 등이 보유한 지분을 제외하면 외국인 지분율은 27.6%정도다. 반면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69%, 하나금융그룹의 외국인 지분율도 73.5%에 달한다. 신한지주도 69.19%가 외국인 지분이다. 지분구조로 따지면 사실상 '외국계 회사'인 셈입니다. 일부 지주사는 5% 이상 대주주 명단에 해외 투자기관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역은행을 영업에 내세운다. 하나은행은 지난 1998년 IMF 금융위기 당시 퇴출당한 충청은행을 인수하면서 지역은행 역할을 대신해왔다. 현재까지 대전시1금고를 도맡아왔다. 최근 열린 금고지정심의에서도 1금고를 선정돼 내년부터 4년간 시금고 역할을 하게 됐다. 하나은행은 지역사회기여사업을 꾸준히 펼치면서 지역밀착형 영업을 펼쳐왔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영업 시 고객들에게 리딩뱅크를 강조하고 있다. 두 은행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민은행이 지주 사 내 계열사와의 통합 시너지를 끌어올리면서 리딩뱅크로 올라섰다. KB국민은행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6321억원으로 전 분기(5457억원) 대비 15.8% 성장했다. 2분기 5698억원으로 앞서나갔던 신한은행은 3분기 3.8% 증가하면 5916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신한금융은 KB국민은행의의 3분기 당기순익에 일회성 이익이 포함돼 사실상 1위 자리를 뺏긴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8.2부동산대책과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로 은행 여신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은행 간 영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은행별로 강점을 내세우면서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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