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수 충남대 교수 (대전학연구회장) |
그 동안 대전의 브랜드로 과학도시, 교통도시, 첨단도시, 문화도시 등을 표방했지만 대전의 문화, 관광에 대한 인식도는 매우 낮다. 전시시설, 공연시설, 복지시설, 도서시설, 기타 문화관련 기반시설이나 문화행사도 많이 늘렸지만 교통이나 과학 외에는 타 지역에 비해 여전히 매력적인 관광지는 아니다.
회의 참가자나 관광객들에게 대전을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 서울에 버금가는 기반시설이나 편의시설을 갖추고 이에 상응하는 이벤트를 활력 넘치게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대전은 편리한 교통과 연구단지 및 정부중앙청사를 활용한 회의 및 컨벤션산업과 관광산업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급성장하는 사회적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었다. 최근까지 도시의 미적(美的)인 것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다만 편리하고 성장하는 것만을 따르는 기능제일주의이었고, 대전 역시 기능적인 도시의 면모를 더 가지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소득 수준에 따라 국민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양태가 비슷하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도 건물이나 레스토랑이나 공원이 아름다움과 미적 관점에서 많이 바뀌고 있다. 이렇듯이 시대는 많이 변하고 있다. SNS가 발달하면서 새로운 세대는 사진 찍어서 잘 나오는, 그런 아름다운 장소가 많은 곳을 가고 싶어 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를 골목에서부터 조용한 시민운동으로 번져 나가면 좋을 것 같다.
도심부나 공공건물에 국한 되지 않고 도로 옆, 강변, 공원, 건물 군 등 도시 전체에 대한 아름다움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해봄직하다. 시간이 지나면 기능적인 도시의 삭막하고 메마른 모습도 미적인 감각과 지적인 삶, 그리고 예술적인 작업에 의해 그 모습을 달리 할 것이다.
동경의 베드타운이던 일본의 요코하마는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바샤미치 재정비'사업과 '미나토미라이 21'사업을 성공시키면서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도시, 회의하기 좋은 도시'로 재탄생하였다. 또한 미국의 텍사스주 산안토니오시는 군수산업이 쇠퇴하자 청계천의 모델이 된 총 길이 21km의 '리버워크(River Walk)'사업을 완성시키면서 회의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대전 시민들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고 '아름다운 도시'에 프라이드를 느낄 수 있다면 대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방방곡곡에서 '아름다운 대전'을 찾아 회의도 하고 휴식도 하고 싶어 할 것이다. 과학기술도시와 함께 회의와 관광을 목적으로 체류하고, 시민의 생업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 대전'이 또 하나의 미래상(未來像)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강병수 충남대 교수 (대전학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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