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도 휴대전화 불법 보조금 '고개'

  • 경제/과학
  • 기업/CEO

대전서도 휴대전화 불법 보조금 '고개'

일부 지역 유통점서 리베이트 고객에게 돌려준다 홍보
사후 지급 페이백, 구두약속이라 미 이행 시 부담 소비자 몫

  • 승인 2017-11-13 18:00
  • 신문게재 2017-11-14 6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대전지역에서 휴대전화 불법 보조금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지역 유통점이 이동통신사가 주는 리베이트(장려금)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형식인데, 이를 빌미로 고객을 유치한 뒤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대전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를 통한 불법 보조금이 성행하고 있다. 지역에서 불법 보조금을 지원하는 유통점에서 나온 홍보물을 살펴보면 가장 최근에 출시한 아이폰8 64기가의 경우 통신사를 이동하면 최대 50만원까지 불법 보조금을 준다.

해당 기종은 출고가가 94만 6000원인데, 여기서 50만원을 제외하면 44만 6000원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또 갤럭시 S8 64기가의 경우도 43만원의 불법보조금이 지원되면서 4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여기에 요금제마다 다르지만 공시지원금 24만 4000원을 제외하면 20만원대까지 가격이 뚝 떨어진다.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할수록 불법 보조금은 올라간다.

문제는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유통점이 휴업 등으로 문을 닫아버리면 고객이 약속했던 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유통점이 불법이라며 보조금을 안 줘도 소비자는 할 말이 없게 된다. 구두로 진행한 약속이 파기 땐 잔여 할부금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된다.



대량 피해가 아닌 경우 피해를 입증하기 힘들고, 법적 소송을 하려 해도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소비자들은 부담스러운 기계값에 불법보조금에 눈을 돌린다. 지난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인 이른바 단통법이 폐지됐지만,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은 좀처럼 오를 기미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한 아이폰8의 경우 요금제에 따라 지원금이 적게는 3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 초반까지 나오지 않는다. 이달 초 아이폰8으로 변경한 김 모(33) 씨는 "못 받을까봐 조마조마하긴 하지만, 기계값이 부담스러워서 불법 보조금을 해주는 곳을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일 불법보조금을 지급해주기 보다는 한 달 뒤 지급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14일 이내 계약 해지를 할 수 있는 조항이 있지만, 기한이 지나버리기 때문에 무용지물이다.

대전 유성에서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불법인 걸 알면서도 일부 유통점이 고객유치를 하기 위해서 온라인과 SNS 등으로 고객을 모은다"며 "불법보조금을 준다고 했다가 안 줘도 그만이기 때문에 달콤한 말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1.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