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4차 산업혁명과 메이커 교육

  • 오피니언
  • 시사오디세이

[시사오디세이]4차 산업혁명과 메이커 교육

최병욱 한밭대 공과대학장

  • 승인 2017-11-13 08:09
  • 수정 2017-11-13 17:53
  • 최병욱 한밭대 공과대학장최병욱 한밭대 공과대학장
최병욱교수(화학생명공학과)
최병욱 교수

11월에 들어서면서 벌써 일부에서는 연말 모임이 시작되고 있다. 2017년 올 한해도 또한 매우 다사다난했던 한해이다. 촛불시위, 정권교체 등 정치적인 이슈를 제외하고 올해를 가장 달군 키워드는 역시 4차 산업혁명이 아닌가 한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모두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본 키워드는 지난봄 대선정국에서도 주요한 키워드기도 하였다.

다른 나라에서는 크게 사용되고 있지 않은 이 용어가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렇게 대단하게 사용되고 있는가? 정치적으로 이용된 면이 없지는 않지만 아마도 우리 국민이 현시점에서 막연하게나마 경제발전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에 변화를 갈망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아무튼 이런 4차 산업혁명 정신을 우리가 잘 활용한다면 경제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미래의 인재를 어떻게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이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의 교육은 전통적으로 지(知), 덕(德), 체(體)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체, 덕, 지 교육으로 강조되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식보다는 덕성이, 덕성보다는 건강한 몸이 필요한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필자는 체(體) 교육을 단순한 체력증진 교육의 의미를 확대 해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즉, 체력적으로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또한 몸이 익히는 교육도 중요하다. 단순히 머리로만 익히는 암기식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몸이 익히는 경험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사회 봉사활동, 산업체 현장실습과 같이 몸으로 익히는 교육의 필요성이 증진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덕성(또는 인성)도 증진되고, 그러할 때 진정한 지식이 축적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이러한 몸으로 익히는 교육이 더 쉬워지고 있다. 소위, 메이커(Maker) 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창작자를 뜻하는 '메이커'라는 개념은 2000년 초반에 미국에서 처음 나왔고, 이제는 초중고부터 대학과 일반인의 교육에도 활용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메이커 교육과 가장 비슷한 개념은 DIY(Do-It-Yourself, 자신이 직접 만들기)일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메이커 교육은 ‘학생(메이커)들이 스스로 상상하고 생각한 것을 디지털 기기와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직접 제작해보고 그 과정에서 획득한 지식과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도록 이끄는 과정중심의 프로젝트 교육’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메이커 교육 붐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초중고를 중심으로 메이커 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확산되고 있다. 얼마 전 서울시 교육청의 경우는 ‘서울형 메이커 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예산 지원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은 조만간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커 교육의 필수 요소 중 하나는 메이커 스페이스이다. 즉, 창의적인 공간에서 학생들이 상상력, 창의성,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험, 제작, 창작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앞으로 초중고에도 수준에 맞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설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이를 지원할 전문가도 필요할 것이다.



대학들도 메이커 교육을 진화시킨 모습으로 도입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 사고 기법을 도입하여 주위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메이커 스페이스라고 할 수 있는 아이디어 팩토리와 같은 시설을 이용하여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의 메이커 스페이스는 보다 진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소위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할 수 있기 위해서는 스마트한 메이거 스페이스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이제는 단순한 3D 프린터 등의 제작 도구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한 생산과정을 갖춘 지능형 생산공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다면 대학 교육의 수준은 새롭게 거듭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대학들은 이러한 시설을 제대로 갖추기에는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산업계는 이러한 노력을 하는 대학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최병욱 한밭대 공과대학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AI디지털교과서 논란 지속, 교사들 "AIDT 사용 거부" 선언까지

AI디지털교과서 논란 지속, 교사들 "AIDT 사용 거부" 선언까지

2025년 3월 일부 학년과 과목에 도입될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AIDT)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교사들이 AIDT 사용을 거부하고 나섰다. 11월 29일 교육부의 AIDT 채택을 앞두고 정책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9일 AIDT 거부 교사 선언을 천명하고 12월 3일까지 서명을 받는다. 시작 이틀 만에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전교조는 AIDT 도입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2025년 정책이 시작되는 데 반대하며 사용 거부, 채..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