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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김장철에는 ‘금배추’였지만, 올해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배추 재배면적이 30%나 증가했다. 작년 금배추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한 민심이 반영된 듯 물량이 넘친다. 작황 상태도 매우 좋다. 일조량이나 병해충이 없어 가을 배추가 자라기에는 최적의 시기였다는 평가다.
aT 농산물유통정보 KAMIS에 따르면 이번주 배춧값은 전주대비 2.4% 하락했다. 산지동향에 따르면 가을배추는 작황호전으로 147만t이 생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현재 배추 1포기에 2629원으로 작년 동월 3510원보다는 크게 하락했다.
강원 지역의 고랭지 배추는 물론 내륙 지역 산지 물량이 출하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김장시즌을 맞이하는 이번 주부터 배춧값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aT 조사에 따르면 올해 김장비용은 22만5000원 선이다. 전통시장 기준으로 작년보다 6.3% 하락했는데 배춧값이 김장비용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품목으로 나타났다. 배추는 20포기 기준 전통시장 5만5977원, 대형마트는 4만432원으로 각각 19.1%, 27.4% 하락했다.
물량도 늘고 작황도 좋은 배추는 오히려 농민들에게는 큰 부담감이다.
현재 강원도 지역 고랭지 배추가 출하되기 시작했고 내륙지역 산지에서도 재배에 들어갔다. 일부 산지에서는 소비자들이 배추를 찾지 않아서 오히려 폐기를 생각해야 할 정도다.
충북 지역 생산자는 “작년과 올해는 너무나 다른 상황이다. 너무 많아서 오히려 팔리지 않으니 밭을 갈아 엎거나 폐기를 고려해봐야 할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반면 배춧값은 하락했지만 올해 탄저병으로 작황이 어려웠던 고추가루는 큰 오름세다.
유통관계자는 “이번주부터 김장을 하는 가정이 크게 늘 것으로 생각한다. 김장비용이 작년보다 저렴한 만큼 부담감은 크지 않다. 배추 작황이 좋아서 올해 김장은 어느 때보다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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