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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시중은행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이나 고객 자산관리 등에 힘을 쏟고 있다.
12일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영업 실적 채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둔산동에 위치한 A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실적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가계대출의 부족한 부분을 중소기업 등 다른 대출로 채워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노은동의 B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문의하는 고객들은 꾸준히 있지만, 계약까지 이뤄지는 경우가 줄었다"면서 "최근에는 방카슈랑스나 카드 등으로 부족한 실적을 만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은행들의 영업은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한 가계대출 영업이 주를 이뤘다. 금융연구원의 '은행의 생산적 금융역할 제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 외환위기 전 은행의 가계금융 비중은 20% 정도였지만 2001년 이후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택 등을 담보로 한 가계대출은 다른 대출에 비해 손실 위험이 적어 은행 입장에서는 비교적 손쉬운 영업이다.
하지만 정부의 가계부채종합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을 앞세운 은행들의 개인 금융 영업에는 상당 부분 제동이 걸렸다. 정부가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신DTI)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전보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받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도 기술혁신을 시도하는 중소기업이나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소업체 등에 자금을 공급하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등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심사 기능을 강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우고 있다. 자산관리를 다양화 하거나 자동차대출을 비롯해 새로운 대출 상품 영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 영업에서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높았는데 정부 규제로 중요 먹거리가 줄어든 셈"이라며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이나 신규 대출 상품 출시, 고객관리 등으로 방향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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