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이와 어른의 사랑이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인간이 살아가는 힘이라는 것은 곰곰 생각해 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힘을 얻고 삶을 살아가는 것일 텐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청소년의 삶에 조용히 끓어오른 '사랑'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들려준다.
저지대와 고지대로 나뉘어 있는 동네. 아빠만 같은 동생 보라, 새엄마와 남루한 저지대에서 사는 연두는 아빠가 죽자 새엄마가 동생 보라를 데리고 떠날까 봐 내심 불안하다. 어느 날 동생 보라를 혼내는 엄마에게 대들고난 후 엄마는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한편, 반에서 유일하게 핸드폰이 없는 유겸이와 연두는 그 공감대 때문인지 연두가 커피 고르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카페 이상'의 우체통을 통해 아날로그식 편지도 주고받으면서 은밀하게 서로의 아픔을 나눈다. 연두와 형편이 전혀 다른 유겸이에겐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연두가 그런 유겸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무엇일까?
보라가 아파 어쩔 수 없이 새엄마에게 연락하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보라를 데리고 가버리는데 이제 연두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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