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어리면 연애도 못하나요?" 흔들리는 청소년의 마음을 위로하는 두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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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어리면 연애도 못하나요?" 흔들리는 청소년의 마음을 위로하는 두 권의 책

  • 승인 2017-11-10 11:01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가방
▲가방에 담아요, 마음(저자 김혜진/바람의아이들)=어른들은 아이들의 연애나 사랑에 대해 '애들이 뭘 알아'라며 코웃음을 치거나 '한창 귀여울 때다'라고 단순하게 치부하는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입장에서라면 아이들에게 더욱 '대학 가서 연애해라. 연애는 대학가면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입시에 집중해야 할 판에 '연애하는 것들'은 소위 까진 애들이라고, 속 편하고 공부 못하는 애들이라고 낙인찍듯이 말이다. 아이들 입장에서 그것은 마치 사랑이라는 건 어른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며, 사랑은 곧 어른의 감정이라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아이와 어른의 사랑이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인간이 살아가는 힘이라는 것은 곰곰 생각해 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힘을 얻고 삶을 살아가는 것일 텐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청소년의 삶에 조용히 끓어오른 '사랑'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들려준다.

내일
▲내일은 내일에게(저자 김선영/특별한서재)=『시간을 파는 상점』의 저자 김선영의 장편소설. 어른이 된 저자가 십대의 '나'를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에 특별히 자신의 십대 모습을 소환하여 써내려간 작품이다. 살아오면서 품었던 이야기를 오랫동안 사유해서 토해낸 탄탄한 문장과 호소력으로 청소년 독자에 대한 애정을 담아 선보인다.

저지대와 고지대로 나뉘어 있는 동네. 아빠만 같은 동생 보라, 새엄마와 남루한 저지대에서 사는 연두는 아빠가 죽자 새엄마가 동생 보라를 데리고 떠날까 봐 내심 불안하다. 어느 날 동생 보라를 혼내는 엄마에게 대들고난 후 엄마는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한편, 반에서 유일하게 핸드폰이 없는 유겸이와 연두는 그 공감대 때문인지 연두가 커피 고르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카페 이상'의 우체통을 통해 아날로그식 편지도 주고받으면서 은밀하게 서로의 아픔을 나눈다. 연두와 형편이 전혀 다른 유겸이에겐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연두가 그런 유겸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무엇일까?

보라가 아파 어쩔 수 없이 새엄마에게 연락하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보라를 데리고 가버리는데 이제 연두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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