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국제기록유산센터유치 청주시, 지속 행정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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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국제기록유산센터유치 청주시, 지속 행정 돋보여

양동길 / 시인, 수필가

  • 승인 2017-11-10 00:00
  • 양동길 / 시인양동길 / 시인
직지650
대한민국의 자랑 '직지'




청주시가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 International Center for Documentary Heritage)를 유치했다고, 지난 11월 7일 중도일보를 비롯한 대부분 언론 매체가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국제기구 유치, 온 국민이 쌍수 들어 환영하고 축하할 일입니다. 무엇보다 유치과정에서 보여준, 부처간 협력과 일관되고 지속적인 행정이 돋보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세계 최고 과학문자 '훈민정음'(1997), 조선 태조(太祖, 1392~1398)부터 철종(哲宗, 1849~1863)까지 470여년 역사 기록 '조선왕조실록'(1997), 세계최초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심체요절'(2001), 국왕 비서기관 승정원 기록 '승정원일기'(2001), 불교 경장, 율장, 논장을 망라한 인쇄 목판 '해인사대장경판 및 제경판'(2007), 조선 왕실 주요 의식을 그림과 글로 남긴 '조선왕조 의궤'(2007), 1613년 편찬된 의학지식과 치료법 책 '동의보감'(2009), 조선시대 군주 자신의 통치를 성찰하고 추후 국정운영에 참고하기 위해 왕이 기록한 '일성록'(2011), 1980년 인권기록유산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2011), 이순신 (李舜臣, 1545~1598)장군이 진중에서 쓴 '난중일기'(2013), 국가 빈곤퇴치 획기적 이정표가 된 '새마을운동기록물'(2013), 온 국민에게 눈물을 선사한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2015), 조선시대 718종 서책 판각 '유교책판'(2015), 1907 ~ 1910년 국가가 진 빚을 갑기위해 전 국민이 벌인 '국채보상운동 기록물'(2017), 1607년부터 1811년 12회에 걸쳐 조선이 일본에 파견한 외교사절단 자료 '조선 통신사에 관한 기록'(2017), 1392 ~ 1996년 제작된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2017)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바있습니다.



청주시는 1985년 직지 인쇄소 흥덕사 터를 발견합니다. 이후 직지 알리기 노력을 지속하지요. 청주고인쇄박물관 건립, 근현대 인쇄전시관, 금속활자 전수교육관 개관, 운영합니다. 2001년 기록유산 등재, 2004년 '유네스코 직지상' 제정, 2007년 직지 특구 지정, 이번에 센터 유치 쾌거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승훈(李承勳, 1955 ~) 통합청주 초대시장 공도 공이지만, 2001년부터 지속한 기구유치 노력과 국가기록원 등 관련부처와의 유기적 협력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전범典範이 되어 많은 국제기구가 유치되길 기대합니다.

청주시장
이승훈 청주시장이6일(현지시각) 오후 유네스코 총회에 참석해 국제기록유산센터 한국 설립안 통과를 지켜보고 있다./청주시 제공
청주557
주지하다시피 유네스코(UNESCO, 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 기구,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는 세계 평화와 인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국제기구입니다. 인류가 지적?교육적 연대에 기초해야 진정한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공감 하에 창설하지요.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 발굴, 보호, 보존하고자 유네스코는 1972년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Convention concerning the Protection of the World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 약칭 '세계유산협약')을 채택합니다. 유산의 특성에 따라 자연유산, 문화유산, 복합유산으로 분류합니다. 1992년 '세계의 기억(Memory of the World: MOW)' 사업을 설립합니다.

진시황(秦始皇, 중국 기원전 259 ~ 210)은 이론으로 국정을 참견하는 신하들이 보기 싫어 학자를 땅에 묻고, 논리 근거가 되는 책을 불사릅니다. 분서갱유焚書坑儒라 하지요. 고려시대 김부식(金富軾, 1075 ~ 1151), 후세에 자신이 저술한 역사서 하나만 남기기 위해, 삼국사기三國史記외 다른 역사서 모두 불사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회 변동 및 전쟁과 테러, 자연재해로 문화재가 훼손되고, 부실한 시설과 보호로 문화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거나 영원히 사라졌습니다. 이에 소중한 유산 보전이 절실하고 시급한 상황이었지요.

기록유산은 세계적 가치가 있는 값진 기록물을 보존·활용하기 위해 1997년부터 2년마다 국제자문위원회(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에서 심의·추천하여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지정하는 유산을 말한답니다. 유네스코는 기록유산보존분야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국제자문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세계기록유산 지역위원회, 세계기록유산 사무국을 두고 있습니다. 사무국은 국제자문위원회 및 그 보조 기관 지원, 세계기록유산 사업 전반의 운영 및 관리가 주요기능입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목록 관리, 세계기록유산 사업기금 운영 및 국제자문위원회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무가 있으며, 사무국은 세계기록유산과 관련된 모든 정보들의 집합점이라고 합니다. 금번 청주시가 유치한 기구는 바로 이 사무국입니다.

어느 면에서, 우리는 유산 속에 살고 있습니다. 선조에게 물려받았으니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주어야 합니다. 잠시 빌려 쓰는 것이지요. 지금 새로이 발견되기도 하고, 창조되기도 합니다. 자연, 문화유산 모두,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습니다. 모든 유산은 우리 삶과 영감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양동길 / 시인, 수필가

양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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